8일부터 업무 돌입···핵심사업 '기업금융' 확대 전망국내 유일 '소매금융' 외국계銀···WM중심 서비스↑
이광희 신임 SC제일은행장은 전일(8일) 공식 취임 후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 행장은 1966년생으로 메릴린치 인터내셔널 뉴욕,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국제금융 경험을 쌓고, 2010년 8월에 SC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제일은행에선 글로벌기업금융부 부행장보와 기업금융그룹장을 연이어 연임했다. SC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 고객들의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으면서 '기업금융' 전문가로 불렸다.
이 행장의 가장 시급한 숙제는 수익성 제고다. 지난해 3분기 SC제일은행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탔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26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3% 줄었다. 영업이익은 10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6% 떨어졌다. 이자이익은 자산 규모 감소로 동기간 5.12% 줄었으며 비이자이익은 외환파생손익 등의 감소로 13.75% 축소됐다.
SC제일은행은 "홍콩H지수 기초주가 연계증권(ELS) 자율배상 비용 인식으로 은행의 수익성은 전년동기 대비 악화됐다"며 "신탁 부문 영업력이 위축된 은행들은 방카슈랑스판매와 외환수수료 등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시장환경이나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자이익 보다는 비이자이익의 확대를 핵심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기부진이 동반될 경우 차주의 대출 부실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이는 은행의 수익성 악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행장은 이같은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네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6일 SC제일은행 임직원 신년 타운홀에서 △고객과 영업현장 지원 △WM(자산관리) 솔루션 통한 소매금융 확대 △디지털 인프라 구축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업금융 성장 등을 올해 경영 방향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전문 분야인 기업금융 확대가 첫 번째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금융은 SC제일은행의 핵심 동력이다. SC제일은행의 금융자산 중 기업금융(43조8229억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52.44%로, 소매금융(25조8002억원) 및 기타금융(22조5209억원) 대비 훨씬 높다.
아울러 '소매금융' 부문을 성장시키기 위한 이 행장만의 새로운 로드맵도 제시할 계획이다. SC제일은행은 국내 외국계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소매금융을 영위하고 있다. 이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SC그룹도 새로운 글로벌 전략으로 자산가(Affluent) 고객을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 솔루션과 자문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에서도 유효한 새로운 전략"이라며 "세상의 변화와 흐름에 맞는 지속적인 투자와 디지털 인프라 구축으로 미래 시장을 겨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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