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논평을 내고 "실질적으로 LG CNS는 ㈜LG의 유일한 대규모 비상장 자회사"라며 "LG CNS 상장으로 그룹 내 모든 주요 자회사들이 상장돼 ㈜LG 주식은 고아 주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열린 LG CNS의 IPO 기자간담회에서 현신균 최고경영자(CEO)는 LG CNS의 상장은 중복상장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LG CNS는 1987년 미국 EDS와 합작법인으로 출발해 업력이 오래됐고, LG화학에서 분리된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이 물적 분할 이후 상장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포럼 측은 "중복상장 문제에서 금융위원회 가이드라인에 따른 '물적분할 후 5년 전 상장'에 해당하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원래 LG CNS의 가치가 지주회사인 ㈜LG에 포함되어 있었던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LG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순현금은 약 1조5000억원이므로 자금 여력이 넘친다"며 "2대주주 프라이빗에쿼티(PE)의 구주매출과 장내매도를 통한 엑시트(자금 회수) 목적 외에 굳이 기업공개(IPO)를 해서 모자회사 중복상장으로 인한 모회사 디스카운트를 유발할 이유가 있냐"고 반문했다.
LG CNS 사례를 계기로 지주회사 지분율 규제를 강화하고 상장 폐지 등 구조 개편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거버넌스포럼 측은 "한국 대기업집단의 복잡한 순환출자 때문에 기업 매각 등 구조조정이 어려웠기 때문에 지주회사가 허용됐다"며 "남의 돈으로 쉽게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지주회사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자회사나 손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도록 하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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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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