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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제약 자회사 수장 교체 '바람'···헬스케어 공격적 확장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제약 자회사 수장 교체 '바람'···헬스케어 공격적 확장

등록 2025.01.14 11:04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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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헬스케어 R&D 전문가 영입, 제형 차별화 나서보령 '영업·마케팅' 강화···약국 유통 확장할 듯 안국약품, 자회사 대표를 신임 수장으로···"리더십 필요"

국내 제약사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설립한 자회사들의 수장 교체가 이어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등 헬스케어 시장 포화로 치열한 상황 속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건기식 전문 자회사 대원헬스케어는 최근 배문형 대표를 최고경영책임자로 영입했다. 배 대표는 대웅, 알피바이오 등에서 약 20년간 건강기능식품분야에 몸담으며 제제 연구 및 개별인정원료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R&D 전문가다.

앞서 대원제약은 2021년 건기식 자회사 극동에이치팜을 계열사로 편입하고, 2023년 사명 변경 후 브랜드 대원헬스랩(전 장대원)을 출시했다. 대원헬스케어 경영은 오너3세 백인환 사장의 사촌동생인 백인영 상무의 몫이었다. 그는 대원제약 내 헬스케어본부장을 맡으며 신사업을 책임져왔다.

대원헬스케어는 연간 200억원대 매출을 내고 있지만 좀처럼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23년 매출액은 265원이었으나 영업손실은 11억원에 달했고, 당기순손실도 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규모가 2억원 늘었다. 지난해 1분기는 매출액 66억원, 영업손실은 5700억원이 넘었다.

흑자전환이 이뤄진 시기는 작년 반기부터다. 반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4억원, 1억6600만원이었고, 3분기엔 매출액 219억원, 1억8100만원으로 늘었다.

대원헬스케어 제공대원헬스케어 제공

대원헬스케어는 배 대표를 중심으로 제형 차별화를 꾀하는 한편,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배 대표는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매우 치열한 건기식 시장에서는 동일 수준의 제품과 제형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혁신적인 R&D 기술력과 제조 공정 노하우를 접목하고 시장을 선도함으로써 타사들이 선망하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보령의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 보령컨슈머헬스케어도 최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서정욱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서 신임 대표는 2002년부터 한미약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동구바이오제약을 거치며 영업 기획 및 관리, 마케팅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그는 2014년부터 합류한 동구바이오제약에서 전략영업본부장을 지냈으며, 효율적 영업관리와 전략적 마케팅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부터 최근까지 자회사인 C&Wise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보령의 일반의약품(OTC)과 건기식, 의약외품, 의료기기 등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회사 측은 "우리가 직접 R&D를 진행하는 부분은 없다. 대표 OTC 제품인 겔포스·용각산도 보령이 제조하고 우리가 판매한다"며 "사업구조가 유통에 집중돼 있다 보니 영업·마케팅을 강화해 매출 규모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매출 비중은 건기식보다 OTC 제품이 더 크다. 영업·마케팅 전문가인 대표이사의 인사이트가 더해지면서 영업사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서정욱 보령컨슈머헬스케어㈜ 신임 대표이사. 사진= 회사 제공서정욱 보령컨슈머헬스케어㈜ 신임 대표이사. 사진= 회사 제공

보령컨슈머헬스케어의 매출은 매년 확대 중이다. 2022년 695억원, 2023년 75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각각 200억원, 2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563억원보다 늘었고, 분기순손익은 43억원으로 전년 24억원보다 약 80% 성장했다.

반대로 안국약품은 자회사 안국뉴팜 대표를 역임한 박인철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회사 관계자는 "박 대표는 의약 부문은 물론 헬스케어까지 전체 사업 영업을 경험한 분으로, 회사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아래 신임 대표로 선임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박 대표는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중앙대 약학을 나와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치고, 종근당과 한미약품 등에서 개발과 마케팅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 2016년 2월 안국약품에 입사했으며, 의약사업과 마케팅사업을 총괄했다.

그는 2023년 초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눈 영양제 '토비콤'으로 대표되는 토털헬스케어(THC) 사업도 총괄했다.

안국약품은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이후 '토탈헬스케어를 통한 사업다각화'를 포함한 '안국약품 2030 뉴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THC 사업부는 기존 B2B 사업에서 B2C사업으로 확장하며 다각도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 11월 원덕권 단독 대표 체제에서 오너2세인 어진 대표(부회장)와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박인철 대표이사. 사진=안국약품 제공박인철 대표이사. 사진=안국약품 제공

박 대표는 재임 중 매출 5000억원 달성과 업계 10위권 진입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상황이다. 안국약품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2337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냈으며, 작년 3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2004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또 그는 목표 달성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본부 조직을 경영지원부문, 생산부문, 영업/마케팅부문, 연구/개발부문 등 4개의 부문 체제로 개편해 업무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영업본부와 마케팅본부는 CH본부로 통합해 전략적 일관성과 커뮤니케이션 효율성을 높였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조직 개편을 통해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확보하고, 치열해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와 차별화된 마케팅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박 대표를 중심으로 영업과 마케팅 중심의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회사의 성장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기식을 포함한 헬스케어 시장이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다. 브랜드나 기술력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려워 마케팅 측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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