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3만5000원···6개월 만에 133% 급증박 대표 지분가치 5504억원→8947억원 증대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산일전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1000원(16.57%) 오른 8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3만5000원)대비 133% 급증한 수치다. 이날 장 중 8만3500원을 터치,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가가 치솟자 박동석 산일전기 대표 지분가치 역시 크게 늘었다. 에프앤가이드가 조사한 상장 당일(2024년7월29일) 5504억원이던 박 대표 지분가치는 이날 8947억원으로 집계됐다. 6개월 새 3443억원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산일전기 최대주주는 박동석 대표 36.02%(1096만5347주), 2대주주 박 대표 아내 강은숙씨 19.17%(583만6600주) 외 3인 1.43%(43만7100주)로 구성돼있다. 박 대표 외 이들 지분가치도 2195억원에서 5119억원으로 약 2.4배 치솟았다.
주가의 급등은 인공지능(AI) 열풍과 변압기 노후화 등에 글로벌 전력망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박동성 대표는 1987년 산일전기를 설립한 뒤 산업용 변압기 제조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력용·배전용 전압기가 주력 제품이다. 용도와 냉각 방식에 따른 다양한 특수변압기 라인을 보유 중으로 설립 이후 동남아·미국·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과 함께 글로벌 고객사를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 일본 도시바, 미쓰비시 합작법인(TMEIC) 등 글로벌 전력기기 제조사와 포스코, 두산, 코레일 등 국내외 주요 22개 고객사에게 상품을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특수변압기를 앞세워 미국 시장 영향력을 넓혔다. 회사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필수적인 인버터용 특수변압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유일한 국내 업체로 평가받는다. 특수변압기는 인버터, 신재생에너지 장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고객의 요구 사양을 반영해 특수한 조건과 환경에서 사용되도록 제작된 제품으로 조선, 철도 등 여러 산업에서 쓰이는 제품이다.
이에 따라 폭발적인 성장세를 시현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256억원, 영업이익 7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7%, 80.6% 상승했다. 이중 수출 비중은 80% 이상이다. LS증권에 따르면 2024년 매출은 49% 오른 3190억원, 영업이익은 117% 급증한 1010억원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7월29일 코스피 상장사 사주가 된 박 대표는 상장 전 선제적인 생산시설(CAPA) 확충으로 매출 성장 기반을 쌓았다. 지난해 1월 기존주주 대상 무상증자를 통해 1주당 4주의 신주를 발행, 자본금을 119억원으로 늘렸다. 늘어난 자본금은 같은 기간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토지 및 건물 매입 계약 잔금 지급 등 운영자금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토지와 건물은 제2공장으로 운영하기 위해 건물 개보수 및 설비 투자 중에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제2공장의 부지는 1만1000평으로 제1공장 부지 6000평의 약 2배 규모다.
당해 무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총 발행주식수도 2023년 9월(3만5246주) 대비 크게 증가한 191만5616주가 됐다. 이어 1:10 액면분할을 진행하며 상장 전 보통주는 2394만5200주로 증가, 당시 박 대표 지분율은 48.34%(23만1522주), 강은숙 씨는 26.67%(12만7732주), 특수관계인 3인은 2.24%(1만742주)다.
박 대표는 기업공개(IPO)에서 총 760만주(신주 650만주, 구주 110만주)를 공모, 3만5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지으며 2660억원을 조달했다. 자금은 1공장 변압기 생산장비 증설 및 자동화 시설 도입, 2공장 신설에 420억원, 운영자금에 507억원, 채무상환에 6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2공장 대수선 공사, 1공장 변압기 생산장비 증설 및 자동화 시설, 2공장 변압기 추가 생산라인 및 장비 도입 등에 23억9200만원을 투입했다.
박 대표와 강은숙씨는 110만주를 구주 매출로 내놓으면서 상장 과정에서 385억원을 현금화했다. 이에 따라 박 대표 지분구조는 48.34% → 36.02%, 강은숙 씨는 26.67% → 19.17%로 변화했다.
지난해 하반기 2공장 증설을 거의 완료하면서 올해 산일전기 실적 전망도 장밋빛이다. DS투자증권은 "현재 가동 중인 제 1공장 외에 추가 부지와 건물을 확보해 제 2공장 증설을 진행, 신공장은 2024년 하반기 일부 가동이 예상되며 2025년 신공장의 완전 가동 가정 시 생산능력은 매출액 기준으로 6000억원 수준까지 레벨업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2공장 전체부지는 1만1224평으로 잠재 증설 생산능력은 연간 매출 7000억원, 절반 정도 부지만 활용하는 1차 증설의 연간매출은 3500억원"이라며 "2공장 1차 증설 후 6000 억원으로 71% 대폭 증가, 2공장 주상동은 작년 12월2일 가동을 시작, 몰드동은 2025년 1월 가동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적 증설로 고성장 안배"라며 목표주가를 9만7000원으로 커버리지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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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seyeon72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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