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개 모델 지급 차종 제외배터리 부품서 요건 충족 못해"광물 교체해 2분기 요건 맞출 것"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당초 보조금 지급 대상이었던 5개 차종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9,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등 3개 차종이 빠졌다.
앞서 이달 초 발표한 명단에는 이들 3개 모델과 기아의 EV6와 EV9 2개 모델 등 총 5개 차종이 보조금 리스트에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은 5개 차종이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며 판매량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는 현대차 3개 차종에 탑재되는 배터리가 보조금 지급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분석한다. 미국 정부는 크게 두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IRA 자동차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우선 북미에서 최종 조립해야 한다. 이어 배터리 부품의 원산지가 중국, 러시아 등 미국 정부가 정한 해외우려기관(FEOC)이어서는 안된다. 앞서 GV70 전동화 모델은 2023년 이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지급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미국 판매 차종 대부분에 SK온 배터리를 탑재한다. 이들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흑연 등이 사용되는데, 특히 흑연은 글로벌 생산량의 대부분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판매 아이오닉5, 아이오닉9,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의 배터리를 교체해 빠르면 올해 상반기 IRA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겠단 복안이다. 이들 차종의 배터리가 교체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플랫폼을 공유하는 완성차 브랜드(혼다, 어큐라)를 제외한 업체 중 유일하게 보조금을 받는 차종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트럼프 신행정부의 시작과 함께 IRA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이후 "전기차 구매를 사실상 의무화하는 불공정한 보조금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보조금 지급 여부가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량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까지 단 한 개의 차종도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했다. 현대차그룹은 대당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 혜택을 고려해 자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리며 실적 개선을 이뤄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조금이 폐지된다해도 현대차그룹의 비용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테슬라의 경우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 트럭은 올해 처음으로 보조금 대상 명단에 포함됐다. 보조금을 받는 총 23개 전기차 모델 중 테슬라 전기차는 9개 모델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제너럴모터스(GM) 5개 모델, 포드 3개 모델, 크라이슬러 1개 모델 등 미국 전기차가 다수 오르며 트럼프 행정부가 표방하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본격화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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