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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삼성전자가 없다고?"···베일벗은 ATS 첫 거래 10종목, 시장 반응은 '글쎄'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삼성전자가 없다고?"···베일벗은 ATS 첫 거래 10종목, 시장 반응은 '글쎄'

등록 2025.02.13 14:23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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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S 첫 거래 10종목, 변동성 낮은 중소형주 선정일각에서는 투자자 흥미를 끌 수 있을지 우려돼안정성 잡고 단기간 내 종목 확대로 관심 이끌 것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대체거래소(ATS)의 첫 거래 종목 10개가 공개됐다. 삼성전자 등 우량주가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0종목 모두 시가총액 중하위권에 머무르는 중소형주로 나타났다. 이번 종목 선정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 일색이다.

특히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종목과 반도체·정보기술(IT) 업종이 단 한 개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수요보다는 안정성에 지나치게 집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넥스트레이드는 오는 3월 4일부터 출범하는 ATS의 첫 거래 10종목을 발표했다. 롯데쇼핑·제일기획·코오롱인더스트리·LG유플러스·S-Oil의 코스피 5개 종목과 골프존·동국제약·에스에프에이·와이지엔터테인먼트·컴투스의 코스닥 5개 종목이 ATS에서 처음 거래될 예정이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이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넥스트레이드는 중소형 종목들을 1단계 종목으로 지정했다. 지난 12일 기준 코스피 종목 5개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큰 건 S-Oil로 6조6423억원 수준이다. 코오롱인더는 시총 규모가 7705억원이다. 이들의 전날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45억원, 거래량 평균은 98만578주다. 코오롱인더는 거래량이 5만3772주에 불과, 가장 많은 거래량은 LG유플러스의 45만3289주였다.

코스닥(스팩 제외) 종목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1조원을 넘는 종목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단 하나로 1조55억원을 기록했다. 골프존은 3646억원으로 선정 종목 중 시총 규모가 가장 작았다. 이들의 거래대금과 거래량 평균은 각각 약 34억원, 8만5671주 수준이다. 동국제약 거래대금은 9억원을 못 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첫 날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야 하는데 너무 안정성을 강조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최근 주가가 연일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수요를 끌고 있는 조선주, 방위산업 주 등 인기 있는 종목, 인공지능(AI)·반도체 등의 업종을 포함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포함될 줄 알았는데 예상 외 종목이 나왔다"며 "넥스트레이드에서는 안정적인 측면을 더 유의 깊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12일 종가) 개인 순매수 상위 3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HD현대미포이며, 외국인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 ▲NAVER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대거 사들였다.

투자자들을 이끌 유인책으로 수수료 면제권을 내세웠으나 기한은 내달 4일부터 4월30일까지한 달이다. 이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투자자를 이끌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 현재 한국거래소 수수료는 1% 내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경쟁체제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부분이 수수료"라며 "첫 2주 동안 1단계 종목인 주주의 경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대체로 관심이 낮은 종목으로 2단계 종목들에 대해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 다만 기간이 2주 정도로 이후 책정되는 수수료에서 얼마나 메리트가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넥스트레이드나 증권사들은 안정성을 먼저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처음 시작하는 것이다 보니 변화가 크거나 시총이 큰 종목들보다는 증권사들이 잘 테스트 할 수 있도록 변동성이 조금 낮은 종목들을 선택했다"며 "투자자나 일부 관계자 입장에서 종목에 대해 아쉬움이 있겠지만 시스템은 안정이 최우선으로, 증권사들도 자동주문전송(SOR) 시스템을 처음 적용하는 것에 있어 2주 정도는 최대한 시스템이 잘 유지되고 진행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종목이 단기간에 단계별로 확대됨에 따라 흥행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1단계 종목이 오래 유지가 되면 투자자들이 관심 가지지 어려울 것 같은데, 다행히 2주 후부터는 지속적으로 종목 수를 늘릴 것이기 때문에 흥행에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넥스트레이드는 거래 종목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으로 1단계는 10개, 2단계는 110개, 3단계는 350개, 최종 단계인 4단계에선 800개 종목이 거래된다. 1단계는 개장 이후 2주 동안 적용되고, 2~4단계는 각각 1주일 간격으로 확대된다. 2단계 종목은 오뚜기·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이마트·현대해상·LG생활건강등 코스피 50개와 SOOP·기가비스·네오위즈·천보·칩스앤미디어 등 코스닥 50개 종목이다.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종목들은 3단계에 포함된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800종목으로 확대될 예정으로, 이 종목들은 코스피 200등 변동성이 높은 종목들로 구성됐다"며 "초기 안정화를 잡은 이후에도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용될 수 있도록 처리 용량 등의 부분들을 거래소만큼 확보한 상태며, 문제 발생 시 가격안정화 장치, 서킷브레이크 같은 기능도 거래소와 바로 동일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다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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