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방산' 무게추 이동···지난해 사상 첫 방산 비중 절반 이상한방 있는 방산·안정적인 철도···'캐시카우' 레일솔루션 재조명저가 수주 벗어난 강도 높은 체질 개선···'2.2조원' 역대급 잭팟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최근 모로코 철도청으로부터 2조2027억원 규모의 2층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철도 단일 프로젝트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 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현재 납품 중인 호주 NIF 2층 전동차 약 1조4000억원, 지난해 수주한 호주 퀸즐랜드 전동차 공급 사업 약 1조3000억원, LA 메트로 전동차 약 9000억원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를 통해 아프리카 시장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모로코 시장 진출을 통해 관련 실적과 경험을 쌓고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 튀니지, 탄자니아, 이집트 등 다양한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사업을 진행해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방산 사업의 기록적인 성장세에 밀려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철도 사업이 연초부터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올해는 방산·철도 쌍끌이 수주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 클럽'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56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매출 중 디펜스솔루션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 이상(54%)을 차지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레일솔루션 부문은 오히려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최근 사업 무게의 추는 디펜스솔루션으로 기우는 추세다. 현대로템은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고속철도 제작 업체지만 레일솔루션 부문 매출 비중은 2022년 56.2%에서 지난해 34.7%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사실상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철도 사업도 소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산 사업은 기본 '조 단위' 대규모 수주로 굵직한 '실적 한방'이 있지만 사업 건수 자체가 적어 공백기에는 실적이 악화되는 리스크가 상존한다.
이를 대비해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큰 철도 사업이 든든하게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레일솔루션 수주 잔고는 현대로템의 안정적인 성장을 가늠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18조7578억원의 수주잔고 중 레일솔루션이 74.98%에 달하는 14조646억원을 차지했다. 매출 감소에도 전년 대비 23.27% 증가한 수치다. 작년 철도 부문 매출(1조4956억원)을 토대로 계산하면 향후 8년 이상의 매출원을 확보한 셈이다.
2019년만 해도 레일솔루션 부문은 저가 수주 여파로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통해 매년 수주 볼륨을 채우고 있다. 미국(LA, 보스턴), 이집트,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수주가 발판이 됐다.
올해는 역대급 철도 수주 잭팟을 시작으로 방산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돌파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레일 솔루션 부문은 지난 분기에 이어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레일솔루션 부문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은 과거에 수주했던 부실 해외 사업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선제적인 충당금을 반영한 영향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레일솔루션 부문의 수익성 정상화와 폴란드 사업의 수익성 기대치 상향, 2026년 매출 공백 우려 해소 등으로 현대로템의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방산에서도 올해 중동 마케팅을 본격화해 대규모 시장에 따른 수출 모멘텀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