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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물량에 장사 없다"···기아, 유럽서 전기차 판매 확대

산업 자동차

"물량에 장사 없다"···기아, 유럽서 전기차 판매 확대

등록 2025.02.28 12:04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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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EV데이'서 전기차 신차 3종 공개···전동화 가속 의지EV3 흥행 이을까···전기차 캐즘 속 높아진 유럽 시장 주목도'소형·보급형 차종' 물량 공세로 적극적인 유럽 소비자 공략

기아가 지난 24일 스페인 타라고나(Tarragona)에 위치한 타라코 아레나(Tarraco Arena)에서 '전동화 시장의 흐름 전환(Turn the tide)'을 주제로 EV 데이를 개최했다. 사진=기아 제공기아가 지난 24일 스페인 타라고나(Tarragona)에 위치한 타라코 아레나(Tarraco Arena)에서 '전동화 시장의 흐름 전환(Turn the tide)'을 주제로 EV 데이를 개최했다. 사진=기아 제공

기아가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시장 침체에도 대대적인 신차 출격을 예고하며 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기아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2025 기아 EV 데이'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준중형 전기 세단 EV4을 필두로 첫 목적기반형 다목적 차량(PBV) PV5,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2 컨셉트카 등 전기차 신차 3종을 공개했다.

신차 공개로 전동화 가속 의지를 밝힌 기아는 기존 SUV는 물론 세단에서 상용차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번 신차 3종을 포함해 2027년까지 총 15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전환에 속도조절에 나선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물량공세로 정면돌파에 나서겠단 각오다.

이날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일종의 게임 체인저, 퍼스트 무버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유연하게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전기차 전환을 멈추는 등 전략은 필요가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량공세에 나선 기아는 불확실성이 큰 미국 대신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친환경 기조 속에서 비교적 전기차 시장 성숙도가 높은 유럽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인 유럽 시장은 최근 전기차에서 만큼은 '최대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주요 시장 중 캐즘이 가장 빨리 끝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특히 올해부터 전년 대비 20% 강화된 탄소배출 규제를 시행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전기차 판매를 늘릴 기회다.

기아가 이례적으로 신차 3종을 한꺼번에 공개하면서 그 무대를 유럽으로 정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한 소형~준중형급 신차 역시 비교적 작은 차를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 적극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럽 시장은 전기차 수요 정체와 중국 브랜드의 저가 공세가 맞물리면서 가격 부담을 낮춘 대중화 모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 일환으로 내년 출시 예정인 소형 전지차 EV2도 유럽 등 해외에서만 판매가 결정됐다.

최근 경쟁사인 테슬라가 유럽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것도 기회 요인이다. 그 사이 소형SUV인 'EV3'로 빈틈을 파고든 기아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굳히기에 나선 것이다.

기아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EV3 4만819대를 국내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했다. 지난달 유럽 주요 시장에서 1위 모델로 급부상 가운데 핀란드에선 '2025 올해의 차'에 오르는 등 상품성을 입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EV3의 뒤를 잇는 EV4와 EV2가 유럽 시장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내년 EV4와 EV2의 유럽 판매 목표는 각각 8만대와 10만대다.

기아는 오는 2028년까지 유럽에서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를 합쳐 총 80만대 판매, 시장점유율 5%를 확보하겠단 목표다. 특히 전기차 판매 비중을 약 3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송호성 사장은 "기아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서, 고객 관점에서 개발한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며 EV 대중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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