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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고환율 언제 끝나나···반도체·가전업계 '비명'

산업 전기·전자

고환율 언제 끝나나···반도체·가전업계 '비명'

등록 2025.03.07 14:31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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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500선 코앞···7일 1447원에 출발단기적으로는 호재, 장기적으로는 원가 부담 ↑"고환율 부담···韓 기업들 대응 방법 마련해야"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최근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대표 수출 업종인 반도체와 가전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업계는 원자재를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는 만큼, 환율 급등이 지속되면 원가 부담 증가와 함께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하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1447.8원에 출발했다. 이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5.4원 상승한 수준이자, 1년 전(1330.8원)보다 8.7% 오른 수치다. 특히, 이 같은 고환율 수준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300원대를 웃돌던 환율은 하반기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급격히 뛰었으며, 대외적으로는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 등이 강달러 현상을 심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반영되면서 달러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국내 대표 수출 기업인 반도체 및 가전업계도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전업계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등 핵심 부품을 대부분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다.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비용 상승은 물론, 제품 가격 인상 압박도 커질 수 있다.

다만 가전업계는 물류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최근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한숨을 돌렸다.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는 TV와 냉장고 등 무거운 생활가전들을 해상물류인 선박으로 운송하고 있다. 통상 운임이 뛰면 물류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전자업계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풀이한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SCFI는 1515.29포인트(p)를 기록했다. SCFI가 1500선으로 떨어진 건 지난 2023년 12월 말 이후 약 14개월 만이다. 이번 하락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라 전 세계 교역량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계도 마찬가지다. 국내 대표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북미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타일러(Taylor)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면서 2030년까지 37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총 38억7000만달러를 들여 미국 인디애나주에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연구개발(R&D) 시설 설립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설비 및 원자재 조달 비용이 늘어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고환율 추세가 반도체 업계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도체 수출은 통상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을 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원자재 및 장비 조달 비용이 오르는 만큼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전체적인 수익성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고환율 기조를 대비해 기업들의 비용 절감 전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언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일수록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환율이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대응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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