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中 조선보다 수주 실적 2배 높아···5년 만의 탈환미중 갈등에···獨 해운사 발주 中에서 한화오션으로 선회美, 중국 선박에 수수료 부과 추진···K-조선 반사이익 기대
10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한국은 119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규모의 조선 수주를 따냈다. 이는 라이벌인 중국 수주 실적인 60만CGT보다 2배 가량 많은 수치다.
중국의 저가수주에 밀려 고전하던 국내 조선업계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올해 연초부터 선방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4배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뒤집은 쾌거다.
2020년까지 줄곧 글로벌 1위를 유지했던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2021년부터 중국에 그 자리를 내줬다. 2021년 한국은 1735만CGT, 중국은 2280만CGT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후 1위 중국과 2위 한국의 수주 격차는 2022년 500CGT, 2023년 2925CGT로 점점 벌어지더니 작년에는 한국 1098만CGT, 중국 4645만CGT로 4배 이상 벌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내 조선업계는 고부가선종 위주의 수주 전략으로 중국에 다시 앞섰다. 올해 1~2월 국내 조선업계는 컨테이너선 82만CGT, LNG운반선 26만CGT, LNG 벙커선 11만CGT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수주를 따냈다.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고수익을 추구한 것이다. 특히 중국을 강하게 견제하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기조 속에서 중국의 저가 수주가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조선업계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실제 최근 세계 5위 해운사 독일 하팍로이드가 한화오션에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하팍로이드가 원래 중국 양쯔강조선에 발주했던 물량이었는데, 격화된 미·중 갈등에 한화오션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이 본격적인 중국 조선업 때리기에 나서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반사이익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선사 및 중국산 선박 관련 수수료 부과 추진안을 발표하면서 중국 수주 물량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선박을 가진 선사가 미국 입항 때마다 고액의 수수료를 부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 선종에 대해 중국산 선박에 대한 제재가 예상된다"며 "향후 중국산 선박에 대한 선호도가 현저히 감소해 한국 조선사들의 전방위적인 수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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