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명령 서명 소식 타전에 비트코인 급락"정부 차원 BTC 추가매수 없다" 발언 악재로 작용비축 대상에 ETH·XRP·SOL 없는 점도 부정적 영향
시장 안팎에서는 백악관 측이 비트코인의 추가 매수를 주저하고 있고 비트코인 이외 디지털자산에 대한 비축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내림세 지속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세 정보 게시 사이트 코인마켓캡이 7일 오후 4시에 게시한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16% 내린 8만8132달러다. 일주일 전보다는 10% 정도 오른 금액이지만 주 초반의 일시적 반등 이후 줄곧 9만달러 아래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 비축 명령이 시장의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을 국가적 전략자산으로 규정한 만큼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상승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이후에도 오히려 비트코인 가격은 곤두박질쳤고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행정명령 서명 소식이 전해진 7일 오전 10시쯤에는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8만5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곧이어 8만8000달러선까지 다시 올랐으나 이후의 추세적 반등 신호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에서 나온 이슈가 비트코인 시세를 오히려 악화시킨 것은 비트코인의 추가 매입에 대해 백악관 측이 주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디지털자산·인공지능(AI) 정책 총괄 고문은 6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소식을 전하며 "보유 중인 비트코인 20만개 외에 비트코인 추가 매수는 없을 것이며 국고로 비축한 비트코인도 현금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연방정부가 나서서 비트코인을 매수한다면 비트코인에 대한 가치가 급등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 전망이 정반대로 들어맞으면서 실망한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물량을 내던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더리움, 엑스알피(XRP), 솔라나 등 비트코인 이외의 디지털자산이 비축 대상 자산에서 제외된 것도 시장 전체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반응이다.
이날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이더리움 가격은 4.61% 내린 2189달러에 거래 중이고 XRP는 0.33% 하락한 2.49달러에 머물고 있다. 솔라나 역시 3.22% 내린 144.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카르다노(ADA)도 24시간 전보다 7.21% 내린 0.875달러에 거래 중이다.
다만 7일 백악관에서 열릴 '크립토 서밋'을 통해 비트코인으로 한정된 디지털자산 비축 대상 자산의 확대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어 앞으로의 시세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라이언 리 비트겟 수석 애널리스트는 "크립토 서밋 행사에서는 연방정부 차원의 디지털자산 규제 명확화가 핵심 의제로 떠오를 것"이라며 "디지털자산 비축 계획의 세부 사항이 공개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 간담회의 논의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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