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점유율 하락···中 가파른 성장세中, 세제 혜택 힘입어 점유율 확대현대차, 지역 특화 전략으로 공략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동남아 신흥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 한때 점유율 90%를 웃돌던 일본 자동차가 전기차 등장과 함께 다소 주춤하자 틈새를 노리는 한국과 중국등이 공격적으로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차에 충성도가 강해 2019년까지 거의 모든 차가 일본산이었던 인도네시아의 일본차 점유율은 6.1% 감소했다. 싱가포르에서도 2019년 21%에 달했던 혼다의 점유율은 5년 새 9.3%까지 낮아졌다.
일본차의 빈자리는 중국산 전기차가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자동차 브랜드 비야디(BYD)를 앞세워 동남아국가연합(ASEAN) 6개국(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중국 전기차의 동남아 시장 선점 요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ASEAN 6개국에서 중국 전기차의 점유율은 처음 진출했던 2021년 7%에 불과했지만 2023년 52%로 2년 새 8배 가량 성장했다.
국내 자동차업계도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이어지는 미국의 관세 우려와 유럽에서의 판매량 저조 등 난관을 극복할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말레이시아에 오는 2030년까지 총 6700억원을 투자해 조립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생산하고 이후 전기차까지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배터리셀-전기차 생산체제도 구축했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HLI그린파워(Hyundai LG Indonesia Green Power)' 공장을 준공해 배터리셀에서부터 배터리팩, 완성차까지 현지 일괄생산 체제를 갖췄다.
향후 동남아 시장에서 한·중 양국이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며 일각에서는 중국 전기차의 저가공세에 맞서 국내 자동차 업계도 혁신적인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의견이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며 "정부 차원에서 인프라 제공, 사회공헌, K-컬쳐 등을 통해 동남아시아 내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 향상을 촉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품질과 기술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이미 중국보다 앞서고 있다"며 "여기에 동남아 내 우리나라 기업 전반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면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박새롬 기자
saerom@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