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거래액, 지난해 말比 42%↓···코스피 거래액은 2배↑국내 투자자 '미장'에서 '국장'으로 이동證, 해외주식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대비
11일 한국예탁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투자자의 미국 증시 거래액(매수액+매도액)은 2157억8600만달러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전인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12월 31일 기준) 대비 1559억7300만달러(41.96%) 감소한 규모다.
지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 침체를 감수하더라도 관세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미국 증시의 하락 폭이 확대됐다. 10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S&P500지수는 지난달 고점(19일) 대비 8.6% 폭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4% 급락하며 지난 2022년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증시 시장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살아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코스피 거래대금과 코스닥 거래대금은 지난 10일 기준 각각 9조8813억원, 5조8346억원으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 30일 기준) 대비 각각 4조5659억원, 9877억원 증가했다.
국내 증시 시장에 대한 국내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점과 더불어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의 수익 확대도 예상된다. 오는 2분기부터 넥스트레이드의 종목이 800개로 확대되면서 증권사의 거래대금이 30%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4~7일간 대체거래소의 합산 거래대금은 동일 종목 기준 한국거래소 대비 약 30%로 거래 종목 확대와 함께 현재 기조가 이어진다면 증권사 입장에서는 전체 거래대금의 약 30%가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라며 "넥스트레이드의 모든 시장에 참가하는 14개 증권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거래대금 점유율이 73.5%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수혜는 단순히 거래대금 증가 이상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에 대한 국내투자자들의 관심 확대와 대체거래소 출범 등으로 대세가 국장으로 기울면서 해외주식에 몰두해 온 증권사들의 전략에도 변화의 바람이 예상된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해외주식 쏠림 현상이 이어지자 경쟁적으로 해외주식 수수료를 낮추며 해외주식 투자자 유치에 힘써온 바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미국 증시 시장과 국내 증시 시장이 엇갈린 분위기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적으로 변동성 높은 시장에 대응하기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며 "해외주식 부문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집권 이후 확대되는 미국 증시 변동성과 기준금리 인하 전망 등에 따라 채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채 판매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증시의 경우 특정 종목의 상승세가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어 미국 증시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좋다고 해서 비중을 대폭 수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공매도 재개 등 변수가 많은 만큼 이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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