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0일 목요일

  • 서울 2℃

  • 인천 1℃

  • 백령 4℃

  • 춘천 -3℃

  • 강릉 2℃

  • 청주 3℃

  • 수원 1℃

  • 안동 -2℃

  • 울릉도 6℃

  • 독도 6℃

  • 대전 -1℃

  • 전주 1℃

  • 광주 -2℃

  • 목포 1℃

  • 여수 2℃

  • 대구 -1℃

  • 울산 3℃

  • 창원 2℃

  • 부산 2℃

  • 제주 3℃

증권 공매도 재개 D-7일, 늘어난 대차거래···증권가 "공매도 활용한 단기 대응"

증권 증권일반

공매도 재개 D-7일, 늘어난 대차거래···증권가 "공매도 활용한 단기 대응"

등록 2025.03.19 16:33

김세연

  기자

공유

오는 31일 '5년 만에' 전 종목 2700개 공매도 재개한 달 새 대차거래 잔액 7.1% 증가···일부 종목은 급증당분간 변동성 확대 전망 "과열 종목 불리 수급에 관심"

그래픽 = 홍연택 기자그래픽 = 홍연택 기자

공매도 재개 일주일을 앞두고 일부 종목에서 공매도와 연관된 지표 중 하나인 대차거래 잔고가 증가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의 불법 공매도로 인한 개인투자자의 피해 우려도 나온다. 증권가들은 과거 사례와 비교해 개인 1년 순매수 상위, 순현금 상위, 주가 3개월 낙폭 과대 등 5가지 팩터 업종과 종목을 공략하는 것이 공매도 재개 시 유리한 전략이라고 진단한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호텔레저, 은행 등을 꼽는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 공매도(차입 주식 매도)가 재개된다. 2023년 11월 전면 금지된 지 약 2년만, 모든 종목에 대한 공매도 거래 허용은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이다. 공매도란 투자법 중 하나로 주식의 가격이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그 주식을 파는 방식이다. 고평가된 주가의 적정 가격을 정상화해준다는 기능도 있지만, 하락장에서 대량의 매도 물량을 쏟아내 하락을 부추기는 주가 조작 주범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금융당국에서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불법 공매도 근절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공매도는 외국인·기관투자자에게 거래 정보적으로 유리하며 불법 공매도에 따른 주가 조작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기관투자자 잔고관리시스템과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을 골자로 하는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구축, 현재 최종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다. 이 시스템 구축으로 불법 공매도 단속을 강화하고 개인투자자의 신뢰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당분간 업종에 따른 급 변동 현상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매도 재개 전부터 주식시장과 일부 종목에서는 공매도를 겨냥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지난 18일 기준 지난 한 달간(2월 18일~3월 18일) 대차거래 잔고 금액은 58조7707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7.1% 증가했다. 3개월 전인 작년 12월18일 대비 16.5% 상승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나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것으로 통상 공매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공매도 타깃이 될 종목으로 예상되는 고평가된 종목 등의 급증이 두드러진다. 시장에서는 경계 종목으로 한화오션, 삼양식품, 두산 등을 지목하는데, 한화오션 대차잔고는 3월 초 367만6419주수에서 지난 18일 594만6628주수로 61.7% 급증했다.

신용융자잔액도 18일 기준 18조1640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4.5% 늘어나면서 공매도 재개가 선반영 됐다는 해석이 있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금액으로 잔고가 클수록 공매도 재개 시 변동성이 크다.

이 같은 배경에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재개 후 단기간에 급증한 과열 종목이나 가치주보다는 개인 수급 모멘텀(상승여력)에 초점을 맞춰 순현금 상위, 개인 1년 순매수 상위와 같은 스타일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권고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2017년~현재까지 공매도 잔고 증가와 공매도 거래증가에 모두 유리한(두 개의 델타 상관성 모두 정의 관계 충족) 스타일은 순현금 상위, 개인 1년 순매수 상위, 기관 3개월 순매수 상위, 주가 3개월 낙폭과대, 실적모멘텀 하위 등이었다"며 "시장 공매도 잔고가 증가하거나 거래가 늘어나면 순현금 비중이 높거나 1년 개인 순매수 상위 스타일의 성과가 높았고, 과열 종목보다는 낙폭과대 종목 스타일이 유리, 실적 변수에 대한 설명력이 낮아지고 오히려 '수급'과 '퀄리티' 팩터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공매도 재개 후 공매도 증가 환경에서 적중 확률이 높은 스타일을 뽑자면 순현금비중 상위와 개인 1년 순매수 상위, 기관 3개월 순매수 상위, 역가격모멘텀(주가 3m 낙폭과대), 거래감소 팩터 순서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유리한 업종으로는 반도체, 호텔레저, 은행, 자동차, 보험, 정보통신(IT)가전 순으로 지목했으며 철강, 상사, 통신, 기계 등은 불리한 업종으로 분류했다. 유리한 종목으로는 현대해상, 삼성SDI, 한미반도체, 유한양행 등이 있다. 한화, 두산에너빌리티, 미래에셋증권 등은 공매도 재개 후 불리한 종목 리스트로 분류됐다.

또한 공매도를 역설적으로 활용해 단기 대응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정상휘 흥국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이벤트가 유의미한 영향력을 끼치는 시점은 재개 직후 초반 1개월 정도"라며 "공매도 수요가 쏠리는 현상은 곧바로 단기 시장 성과로 직결되는 기회지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스타일 선호 흐름과 수급 주도 주체 등을 고려해볼 때 낙폭과대주, 거래회전율 소외주, 실적모멘텀 등에 해당되는 종목들에 공매도 재개 직후 수요가 쏠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역설적으로 저점 매수 기회를 제공하는 공매도의 역할을 감안할 때 해당되는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것이 공매도 재개 이벤트에 대한 단기 대응 전략으로 유효,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모비스, 크래프톤, KT, KT&G 등을 단기 관심 종목으로 제시한다"고 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