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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최주선 삼성SDI 사장, 자사주 1.9억 매입

산업 에너지·화학

최주선 삼성SDI 사장, 자사주 1.9억 매입

등록 2025.03.20 09:33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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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19만1500원, 총 1억9150만원 규모삼성SDI "책임경영·주주가치 제고 의지"유상증자 논란 불식, 주주달래기 풀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2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의지를 나타내는 동시에, 최근 유상증자 발표 이후 시장에서 제기된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전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와 관련해 거센 반발이 나온 직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표이사 선임 뒤 자사주 매입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사장은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난 19일 자사주 1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매입 단가는 주당 19만1500원으로, 총 1억9150만원 규모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삼성SDI의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통상적으로 기업 임원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는 신호로 해석되지만, 이번 결정은 단순한 경영진 차원의 주가 부양을 넘어 유상증자로 흔들린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조달한 자금은 ▲미국 GM과의 합작법인 투자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강조했지만, 주주들 사이에서는 주가 희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유상증자 논란 왜


유상증자는 기업이 신규 자금을 조달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지만, 기존주주 입장에서는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삼성SDI가 추진하는 유상증자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로, 증자 비율은 16.8%에 달한다. 신규 발행 주식은 총 1182만1000주로 현재 발행 주식 수 대비 상당한 규모다.

특히 삼성SDI가 선택한 주주배정 방식은 기존 주주들이 추가 자금을 투입해 신주를 매입해야 지분을 희석해 방어할 수 있다. 즉, 지분 희석을 막으려면 추가 투자를 해야 하지만 자금 여력이 부족한 주주들은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어 지분이 낮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유상증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울며 겨자 먹기 식'의 선택을 강요하는 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주주들은 삼성SDI의 유상증자가 기존 주주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전날 개최된 삼성SDI의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삼성SDI의 유상증자를 두고 일부 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한 주주는 "경쟁사 대비 주가도 낮고, 주가수익비율(PER) 마저 현저히 낮은 상황"이라며 "지금은 유상증자가 아니라 자사주 매입 소각, 배당 성향 상향, 비전 선포식, 적극적인 해외 IR 등이 우선"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삼성SDI는 "최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유상증자를 통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시장에 전달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의미로 볼 수 있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려면 주요 임원들의 동참도 중요하다"면서 "만약 다른 경영진이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한다면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들의 불안이나 불만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신호가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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