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3.6조원 유상증자...지분 희석률 11.5%증권사, 엇갈린 목표주가...자회사 지분가치급등 vs 투심악화방산·조선 중장기 투자에 '필요' 단기적 주가 조정은 '불가피'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증권사 4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63~75만원으로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70만원과 75만원으로 기존(78만원, 92만원) 대비 10.2%, 18.4% 하향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목표주가를 63만원으로 유지했고, 삼성증권은 기존 대비 13.2% 오른 72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투자의견도 엇갈렸다. 다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투자의견으로 '홀드'를, DS투자증권은 '중립'을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꼽았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유상증자가 중장기 방산 수요 확대에 투자가 필요한 상황은 맞지만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동유럽,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방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현지 설비 및 방산·조선 해외 지분 투자가 빠른 시점에 진행될 가능성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예정 발행가 60만5000원으로 20일 종가 대비 약 16% 할인된 가격이다. 발행주식수는 595만500주로 증자 비율은 13.05%다. 증자 이후 지분 희석률은 약 11.5%에 해당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손익과 현금 흐름이 최근 급격히 개선되고 있었음을 고려하면, 이번 증자를 예상한 투자자는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연초 대비 121% 급등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만 방위산업의 밸류에이션이 전반적으로 급격한 상승한 데다 시장의 이익 추정치도 상향돼 한화오션 같은 보유 자회사 지분 가치의 급등을 반영하면, 증자를 감안해도 현재 주가 수준을 설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탑티어가 되기 위해서 글로벌 방산과 조선·해양 거점 확충이 필요한 한화 그룹의 미래 청사진은 머리로는 이해된다"면서도 "다만 불확실성 및 잠재적 리스크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유럽 방위비 증액은 사실상 러시아와의 군비 경쟁이라는 명분 하에 자국 내 재정 지출을 통한 경제 성장을 위함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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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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