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6일 수요일

  • 서울 7℃

  • 인천 7℃

  • 백령 6℃

  • 춘천 5℃

  • 강릉 9℃

  • 청주 8℃

  • 수원 6℃

  • 안동 7℃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7℃

  • 전주 9℃

  • 광주 8℃

  • 목포 10℃

  • 여수 12℃

  • 대구 12℃

  • 울산 15℃

  • 창원 14℃

  • 부산 14℃

  • 제주 12℃

유통·바이오 홈플러스 소상공인 정산 미지급 불만···납품 중단 확산

유통·바이오 채널

홈플러스 소상공인 정산 미지급 불만···납품 중단 확산

등록 2025.03.24 16:31

수정 2025.03.24 17:05

조효정

  기자

공유

서울우유 납품 중단·농축산단체 성명정산 기준 불명확, 협력사 우려 커져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상거래채권에 대한 정산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소상공인과 영세기업의 대금 미지급 사례가 이어지면서 납품 중단 사태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상공인부터 우선 정산하겠다'는 기존 방침과 달리, 정산 기준과 순서가 명확하지 않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협력사 전반의 불신도 커지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24일 기준으로 총 4857억원의 상거래채권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 중 21일 하루 동안 94억 원이 정산됐으며, 회사 측은 변제 계획에 따라 순차적인 지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3월 21일 오전 기준으로는 누적 정산액이 4763억 원이었다.

하지만 납품 대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한 일부 업체들은 유동성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영세기업의 경우 판매대금이 원재료 구입, 인건비, 임대료 등 운영 전반에 직결되기 때문에 정산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휴업이나 폐업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산 여부에 대한 사전 고지가 불투명하고, 대기업보다 소규모 업체의 지급이 후순위로 밀리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는 정산 주기 단축을 요구했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난 20일부터 홈플러스 전 점포에 대한 전 제품 납품을 중단했다. 서울우유 측은 아직 미정산 금액은 없지만, 회생절차 이후 정산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 차원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현금 선납 조건은 다른 협력사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농축산업계에서도 유사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22개 농축산단체로 구성된 농축산연합회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홈플러스 납품 관련 미정산 사례를 언급하며, 일부 유가공조합 및 업체가 최대 100억 원 규모의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정산 지연이 지속될 경우 유통망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업계에서는 일부 납품 협의 과정에서 홈플러스가 정산 시점에 대해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인 점도 문제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당초 약속된 선결제 조건이 사실상 유보되는 구조로 운영되며, 납품업체 입장에서는 거래 안정성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16일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회생절차 이후 소상공인 대상 대금 지급을 지원하기 위해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소규모 협력사에 대한 조기 지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산 기준과 지급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상공인과 협력사들 사이의 불신 해소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공언한 '소상공인 우선 정산' 원칙을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보다 투명한 기준과 일관된 실행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는 "대기업과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입점업체에 대한 정산을 완료했으며, 상거래채권은 변제 계획에 따라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