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도전으로 자산 4배·매출 3배 뛰어계열사 수도 49개에서 9-개로 두 배 늘어벤처·AI·디지털 기법으로 비즈니스 혁신
3월 31일 창립 20주년을 맞는 GS그룹은 지난 20년간 자산을 네 배 이상 불렸다. 매출은 세 배 이상 커졌다. 기존 정유와 유통사업 및 에너지, 종합상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안정화를 이룬 덕분이다.
GS그룹은 고(故) 허만정 GS 창업주와 고 구인회 LG 창업 회장이 1947년 공동 설립한 락희화학공업사가 뿌리다. 이후 LG그룹으로 성장했고, GS는 2005년 독립하며 올해로 20년째를 맞았다. 계열 분리 당시 경영권 분쟁 등 큰 마찰 없이 조용히 분가(分家)한 후 양 그룹이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협업하며 재계 큰 귀감이 되는 그룹이기도 하다.
허 씨·구 씨 일가 '57년 동행' 밑거름
지난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아트센터. 다음달 공식 개관하는 이곳에서 열린 'GS그룹 창립 20주년 기념식'에 재계 인사 500여명이 모였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GS는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성장을 추구해왔다"며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세계적인 석유 수출 기업을 키우고 생활 편의를 높이는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건설 부문에서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사업을 펼쳤다"고 말했다.
이어 "창립 20주년을 맞아 '변화와 도전'이라는 자랑스러운 창업정신을 일깨워 향후 더 큰 성장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오른쪽부터)허태수 GS 회장, 구광모 LG 회장, 구본상 LIG 회장, 구자은 LS 회장이 28일 GS 창립 20주년 및 GS아트센터 개관 기념 행사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GS그룹 제공
양 그룹은 분쟁 없이 계열분리에 성공한 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하며 끈끈한 유대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창립식에 구광모 LG회장, 구자은 LS회장, 구본상 LIG회장, 구본식 LT회장 등 구씨 가문 경영진도 대거 참석한 이유다.
자리에 함께한 허창수 GS 명예회장,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 등 두 가문은 이날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협력을 다지는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 4배 껑충···신사업 개척 힘준다
GS그룹은 계열분리 후 20년 간 기존의 정유와 유통, 건설업에서 에너지 발전, 종합상사, 호텔, 벤처투차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출범 당시 12위이던 재계 순위는 지난해 9위로 뛰어올랐다. 자산은 80조원 대, 매출은 84조원 대로 각각 출범 대비 4배, 3배 이상 성장했고, 계열사는 50개에서 99개로 늘었다. 현재 전세계에서 3만6000여명의 임직원들이 GS그룹 소속으로 일하고 있다.
출범 당시 사업을 더욱 공고히한데 이어, 새로운 사업에서도 안정적인 자리매김을 한 것이 GS그룹을 지금 자리로 이끌었단 평가다. GS그룹은 GS칼텍스와 GS에너지, GS파워 등을 통해 종합 에너지서비스 회사로 거듭났다. 정유 뿐만 아니라 화학, 발전,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유통 사업을 맡은 GS리테일은 편의점 사업을 강화하며 지난해 점포 수 1만8000개를 넘기며 국내 1위 사업자로 올랐다.
GS그룹은 계열사 네트워크와 벤처 투자를 적극 활용해 다음 미래를 그리겠단 포부다. GS그룹은 202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그룹 최초의 기업형 벤처투자법인(CVC)인 'GS퓨처스'를 설립한 바 있다. 이들은 1억5500만 달러(약 2280억원)의 펀드를 기반으로 산업바이오, 재활용, 에너지 전환 등 그룹이 주목하는 미래 사업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 혁신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도 'GS벤처스'를 설립해 국내와 아시아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GS그룹은 또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허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80여명은 AI·디지털 협의체를 개최했다. AI·디지털 협의체는 그룹 변화를 공유하며 미래 전략을 설계하는 조직이다. 허 회장은 "AI 반도체 같은 제품 개발 사업을 하진 않지만, 우리가 가진 데이터를 자산으로 삼아 제대로 관리하고 AI를 활용해 비즈니스 전환을 이뤄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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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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