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투자전략 변화아이셰어즈 ETF, 테슬라 제치고 거래량 1위 차지
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지난 4일까지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주식 10위 종목의 순매수액은 36억1417만달러로 전년(16억6395만달러) 동기 대비 11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지만 미국 증시에 대한 투심인 식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서학개미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일부 축소됐다. 지난 3일 기준 938억5300만달러로 전일(1002억9024만달러) 대비 6.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보관 금액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보유 상위 10개 종목(466억6781만달러)의 보관 금액도 전일(499억2628만달러) 대비 32억5847만달러(6.53%) 줄었다. 특히 서학개미의 사랑을 받아온 테슬라의 보관 금액이 하루 사이에 9억9195만달러 증발했다.
관세 정책 발표를 기점으로 서학개미들의 투자 선호 종목이 달라졌다. 지난 3일 미국 정부의 25% 상호관세 부과 방침이 발표된 이후 3~4일 2거래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 1위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장기채(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장 거래가 많이 된 종목 2위에는 테슬라가 이름을 올렸다. 불과 일주일 전(3월 27~28일)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테슬라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장기채 ETF에 1위를 뺏긴 것이다.
테슬라에 이어 디렉시온 데일리테슬라 불 2배 셰어즈(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 ETF와 아이셰어즈 0~3개월 국채 ETF (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 ETF),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에스에이치에스(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 등 ETF 상품 등이 상위 종목 3~7위를 휩쓸었다. 일주일 전 거래량 4위를 기록했던 엔비디아는 8위로 순위가 하락했고, 아이온큐는 동일하게 9위를 기록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영향으로 미국 증시 시장이 전반적으로 급락해 S&P 500(VOO US)의 주간 하락률이 8.9%를 기록하며 지난 2020년 3월 발생한 15% 하락률을 기록한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며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 중국도 동일 관세율로 맞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 인하 관련 소극적 입장 밝히면서 지난 4일 투매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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