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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NXT 대량·바스켓매매 체결 단 '한 건'···유명무실해진 기관 유입 제도

증권 증권일반

NXT 대량·바스켓매매 체결 단 '한 건'···유명무실해진 기관 유입 제도

등록 2025.05.09 15:29

수정 2025.05.09 15:30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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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개시 한 달 만에 AJ네트웍스 99만주 체결넥스트레이드 전체 거래 중 기관은 1.5% 불과

NXT 대량·바스켓매매 체결 단 '한 건'···유명무실해진 기관 유입 제도 기사의 사진

넥스트레이드(NXT) 시장 대량·바스켓매매 기능이 개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실제 체결된 거래는 단 한 건에 그쳤다. 기관 투자자 유입을 겨냥해 도입한 거래 제도지만, 정작 기관 참여가 저조해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넥스트레이드 대량·바스켓 매매가 개시된 이후 약 한 달이 넘도록 한 건의 거래가 체결됐다. 지난달 30일 AJ네트웍스 99만6408주가 3735원에 거래됐다. 총 37억원 규모다. 넥스트레이드는 당초 3월 초 시장 개설과 함께 대량·바스켓 매매도 지원하려 했지만 시스템 관련 미비점을 발견해 개시를 연기한 바 있다.

일반 주식거래와 달리 대량·바스켓매매는 주식 수, 가격, 거래방식 등 조건이 존재해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거래당사자 간 호가 내용이 일치하는 주문을 상호 체결하는 상대매매 방식이다. 아울러 주식은 물론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 거래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당초 넥스트레이드는 완화된 대량·바스켓매매 기준을 설정해 기관 투자자 유입을 기대했다. 넥스트레이드의 대량·바스켓매매는 한국거래소와 비교해 거래 조건을 간소화하고 거래 수수료율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대량매매는 5000만원 이상, 바스켓매매는 5종목·2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삼았다.

반면 한국거래소는 정규시장·시간외시장의 보드가 구분되고, 코스피·코스닥 중 어느 시장인지에 따라 요건이 복잡하다. 예컨대 대량·바스켓매매의 가격 범위는 정규시장에선 장중 최저~최고 가격, 시간외시장에선 당일 가격제한폭(±30%) 이내로 제한된다. 바스켓매매 조건도 코스피 종목이면 5종목·10억원 이상, 코스닥 종목이면 5종목·2억원 이상이다.

이런 이점에도 기관들은 넥스트레이드 시장에서의 대량·바스켓매매를 꺼리고 있다. 지난 8일 하루 동안 한국거래소 시장에서 체결된 대량매매 건수는 총 91건으로 코스피 종목 70건, 코스닥 종목 21건에 달한다. 이는 기관들이 대량·바스켓매매를 비롯해 넥스트레이드 거래 자체에 관심이 낮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5거래일간 넥스트레이드 투자자별 거래 비중을 보면 기관 투자자 비중은 1.5%에 불과했다. 개인이 92.2%를 차지하고, 외국인은 6.3%로 나타났다.

기관의 넥스트레이드 거래 참여율이 저조한 이유로는 부족한 거래 안정성과 저조한 유동성이 지목된다. 한국거래소 시장에 비해 개인 투자자 거래의존도가 높아 호가가 촘촘하지 못해 가격 변동이 크게 나타날 수 있어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거래 규모가 큰 기관 거래에서는 안정성과 효율성이 중요하기에 한국거래소를 통해서만 거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넥스트레이드 측은 자금 유입을 위해 기관 투자자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들은 NXT 시장이 너무 초창기인 점을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라며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과 만나 시장 안정성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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