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대비 135% 상승···1분기 최대 실적이 주가 견인김병훈 대표 지분가치 1조 돌파···국내 주식부호 20위 등극전문가 "해외 초입 단계·관세 부담 적어...성장 여력 충분"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1700원) 오른 11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공모 이래 최고가인 11만7100원을 경신하기도 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2월 공모가 25만원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같은 해 10월 5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하면서 공모가는 5만원으로 조정됐다. 상장 직후 주가는 9만35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3만원대까지 하락하며 한동안 횡보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반등세를 타기 시작했고 지난 9일에는 주가가 10만2700원까지 올라 처음으로 10만원 선을 돌파했다.
주가 급등에 따라 김병훈 대표의 지분가치도 함께 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총 1195만3600주(31.81%)를 보유하고 있다. 전일 기준 지분가치는 약 1조3496억원으로 상장 당시(5950억원)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지분가치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상장사 주식부호 20위에 안착했다. 공동보유자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1285만3970주(34.21%)이다. 이들의 지분가치는 약 1조4512억원에 이른다.
지분가치 상승은 우호적인 실적 덕분이다. 에이피알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660억원, 영업이익 54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8.6%, 96.5%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메디큐브 화장품 매출이 1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3% 늘었고 뷰티 디바이스 매출도 910억원으로 36.2%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분기 44%였던 해외 매출 비중은 올해 71%로 뛰었다. 미국 시장 매출은 254억원에서 51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마존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확대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에이피알이 여전히 해외 확장 초기 단계에 있다며 향후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요 시장에서 메디큐브 화장품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디바이스 사용을 친숙하게 하면 국가별 침투율과 인당 구매액을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압도적 성장이 동반되는 가운데 보여줄 전략과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관세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미국향 매출은 100% 직매출 구조"라며 "미국 법인은 낮은 매입원가로 오히려 마진이 증가하는 구조를 가져간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에이피알은 자체 유통 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소비자 판매가를 유지하면서도 관세 이슈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백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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