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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타이어 팔고 신사업 강화···조현상 부회장의 '큰그림'

산업 에너지·화학

타이어 팔고 신사업 강화···조현상 부회장의 '큰그림'

등록 2025.05.21 12:59

수정 2025.05.21 15:33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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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캐시카우 '타이어 스틸코드' 부문 매각 속도숏리스트 선정하고 선정 사실 개별 통보 완료자금 확보해 인공지능 등 신사업 투자 속도낼 듯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HS효성첨단소재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타이어 스틸코드 부문을 매각한다. 해당 부문은 회사 이익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인데, 이번 결정은 인공지능(AI)과 탄소섬유 등 신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사업 재편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는 전날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 부문에 대한 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사측은 적격 예비 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하고 주관사를 통해 후보들에게 선정 사실을 개별 통보했다.

스틸코드는 타이어의 내구성과 형태 안정성을 보강하는 보강재다. HS효성첨단소재는 3대 타이어 보강재인 폴리에스터, 나일론, 스틸코드를 모두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의 가치는 약 1조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해당 부문은 지난해 매출 9000억원 이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5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해당 부문이 이처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어 연간 이익의 8~12배 수준에서 인수 가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회사 전체 이익의 약 40%를 책임지던 핵심 사업인 만큼, 시장에서는 1조2000억원~1조8000억원 사이의 가격대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HS효성첨단소재가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AI와 탄소섬유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해 말 '스타트업 코리아 효성 딥테크 벤처투자조합'에 출자하며 ▲양자컴퓨팅 ▲AI ▲로봇 등 첨단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에 대한 간저버 투자를 본격화했다. 이 조합은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는 딥테크 기업이 주요 타깃이며, 회사는 150억원 한도 내에서 출자를 진행 중이다.

탄소섬유 분야에서는 베트남 법인인 '효성 비나 코어 머티리얼즈'를 통해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에 나섰다. 회사는 2023년 경영회의를 통해 증설 투자를 결의했으며, 이는 기존 생산거점인 전주·중국에 이어 글로벌 수요 대응을 위한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전기차, 항공우주, 방산 등 고성장 산업군에 쓰이는 핵심 소재로, HS효성첨단소재는 해당 분야를 차세대 캐시카우로 육성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결정은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평가받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전략적 판단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부회장은 그간 다수의 성공적인 M&A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신사업 육성에 집중해왔으며, 이번 타이어 스틸코드 부문 매각 결정 역시 이러한 전략적 시각에서 내려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조 부회장은 HS효성첨단소재 출범 직후 '가치 경영'을 화두로 던지며 신사업 진출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지난해 3월에는 조 부회장 주도 하에 미래전략실이 본격적으로 출범했으며, 내부에서도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HS효성의 신사업은 AI와 반도체, 이차전지 등으로 꼽힌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신사업 대상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회사의 행보를 두고 봤을 때 탄소섬유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HS효성첨단소재는 오는 2028년 1조원을 투자해 연간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2만4000톤(t)까지 끌어올려 세계 3위권 기업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스틸코드 부문을 매각하더라도 핵심 사업이 전부 팔리는 것은 아니"라며 "(회사가)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여러가지 신사업에 투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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