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대 횡령·배임', 1심 징역 3년한온시스템 및 스타트업 투자 계획 차질트럼프 행정부 관세 대응 계획도 불확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오세용)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특가법 배임, 횡령 등) 및 독점규제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현범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보석 취소가 결정돼 다시 구금되게 됐다. 조 회장은 당초 구속기소 됐으나 보석을 통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는 중이었다.
선고 직후 조 회장은 "판사님이 정해준 벌, 제가 많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있겠다"고 했다.
조 회장이 구속되며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리더 부재 상황에 또다시 직면하게 됐다. 지난 10일 창립 84주년 기념 메시지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지금이 변화를 주도할 최적의 타이밍"이라며 '프로액티브(앞서 주도하는) 혁신'을 강조해 온 조 회장의 공백으로 그룹도 구심점을 잃게 됐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2019년 12월에도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그는 협력업체로부터 납품을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뒤 징역 3년·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한국타이어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 확장과 전략 수립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온시스템 정상화와 스타트업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올 1월 한온시스템 인수를 마무리한 후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 열 관리 솔루션 업체인 한온시스템을 3년 내 정상화해 타이어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게 조 회장의 구상이다.
최근에는 그룹 산하에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한국앤컴퍼니벤처스'를 설립하고 창립 후 처음으로 스타트업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었다.
주요 현안 및 중장기 전략에 대한 의사 결정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맞서 현지 공장 증설 등으로 대응 방침을 정했으나 글로벌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빠른 의사 결정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힘들어졌다. 조 회장은 최근 미국 공장 증설 계획에 맞춰 직접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영업 활동에 나서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여왔다.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던 조 회장의 부재로 기업 간 협력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x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는 등 대외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스럽고, 그룹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며 "항소를 포함한 법적 대응 방안을 변호인단과 신중하게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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