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中 반도체 주력 품목 수출 타격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한 572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월별 수출은 올 1월 16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된 후 다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며 4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울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며 "최근 미국의 관세 조치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4% 줄어든 104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은 8.1% 감소한 100억5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중국과 미국은 한국의 1, 2위 수출 시장으로 지난해 수출액 기준으로 각각 19.5%, 18.7%를 찾했다.
중국 수출 부진은 대중(對中) 수출 최대 품목인 반도체 부문이 부진한 영향이다.
지난달 대중 반도체 수출액은 28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6% 줄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주요 메모리 제품 가격 상승과 HBM 등 고부가 갗 제품 숭요 증가로 138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5월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으나 중국 시장은 위축된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 반도체 수출 감소는 전년도 호실적에 대한 기저효과와 대외불확실성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대주 주요 수출품 중 석유화학은 9.2%, 일반기계는 13.6%, 석유제품은 20.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수출 감소는 자동차 수출 감소 영향이 컸다. 지난달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액은 18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무려 32.0% 급감했다.
이는 미국이 자동차에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한 영향으로, 관세가 발효됐던 지난 4월 대미 자동차 수출 감소율(19.6%)을 10%포인트(p) 이상 웃도는 수치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미국 현지 재고 소진에 집중하고, 수출량을 줄이며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 한국GM의 대미 수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각각 54%, 28%, 85%에 이르는 상황에서 2~3개월에 불과한 현지 재고분에 의존할 수 있는 시기는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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