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등 주요 택배사는 휴무로 투표 참여 지원마켓컬리, 샛별배송 투표시간 피한 운영마트노조, 대형마트 무응답에 실망 표출
쿠팡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로켓배송을 전면 중단한다. 2014년 로켓배송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투표시간 동안 배송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사전에 영업점에 전달했다. 다만 전날 주문된 로켓프레시(새벽배송)는 예정대로 오전 7시 전후에 도착한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우체국, 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사들도 이날을 휴무일로 지정하면서, 이커머스 배송 서비스에도 영향이 미친다.
11번가는 한진택배 기반으로 운영되는 직매입 익일배송 '슈팅배송'을 하루 멈춘다. 택배사 휴무에 따라 해당 물류망을 이용한 서비스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G마켓도 동탄 물류센터에서 직접 출고하는 '스타배송'을 이날 중단한다. 전체 배송사가 일제히 쉬기로 하면서, 전용 배송 서비스는 운용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을 유지한다. 배송기사의 근무시간이 새벽 1시부터 오전 8시까지로, 오전 6시부터 시작되는 투표시간과 겹치지 않는 구조라는 점에서 투표권 보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대선일에도 정상 배송이 이뤄진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선거일과 무관하게 일제히 정상 운영된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모바일 앱을 통한 당일배송 서비스까지 그대로 유지한다.
이마트는 전날이나 당일 오전 앱 주문 시 오후 9시까지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예약 배송을 운영한다. 롯데마트는 오전 11시 30분부터 밤 9시 30분까지, 홈플러스는 오전 10시부터 밤 11시 50분까지 시간 지정 배송이 가능하다.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마트 맥스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GS더프레시도 선거일에 정상 운영되며, 점포 기반의 당일배송 서비스도 별다른 제한 없이 가능하다.
편의점, 슈퍼마켓, 배달 플랫폼 등과 연계된 퀵커머스 서비스도 변동 없이 진행된다. 대체로 배달 라이더를 활용한 라스트마일 배송 구조로 인해 투표시간과 무관하게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다만 마트산업노조는 이에 반발했다. 마트산업노조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에 선거일 하루 동안 배송을 멈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와 관련해 회사들의 공식적인 답변은 받지 못한 상태다.
유통업계 내에서 배송노동자의 근무 조건과 권리 보장 수준에 차이가 나타나는 점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마트노조는 "택배기사들은 투표권을 보장받는데, 같은 유통업계 배송노동자인 마트 노동자들은 왜 예외로 취급받아야 하느냐"며 "단 하루의 주권 행사조차 양보받지 못하는 현실은 결국 무관심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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