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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조원태 회장, 美 관세 우려···"새 정부, 보호 방안 마련" 주문

산업 항공·해운

조원태 회장, 美 관세 우려···"새 정부, 보호 방안 마련" 주문

등록 2025.06.05 13:05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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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중심 구조, 예측 가능한 통상 정책 필요""미·중 관세 갈등, 항공 화물 수요 타격 가능성""러시아 제재 해제 땐 노선 복원 신속 추진 계획"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국의 차기 정부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항공산업이 관세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대선 전날인 지난 2일(현지시간) 제81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참석차 인도 델리를 찾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최근 수개월간의 정권 공백기가 세계 경제 문제와 맞물려 혼란이 있었고 기업활동에 큰 부담이 됐다"며 "한국은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갖춘 만큼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통상 협정 체결이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한항공이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로부터 항공기를 대량 도입하는 동시에 이들 항공기 제조사에 부품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어 관세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조 회장도 이러한 산업 구조를 언급하며 항공사가 단순 소비자가 아닌 공급망 내 주요 플레이어라는 점을 짚었다.

그는 "관세 문제는 대한항공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관행적으로 항공은 관세 적용 대상이 아니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관세)에서는 기업 활동에 큰 혼란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 회장은 "미국과 중국 간 관세 갈등이 심화되며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화물 수요가 급감한 점도 대한항공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여객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비즈니스석과 일등석 수요도 꾸준하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러한 통상 환경 변화가 개별 기업을 넘어 한국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무역 갈등 장기화가 주요 산업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글로벌 공급망에 깊이 연결된 항공업도 예외가 아니라는 취지다.

러시아 제재 해제 시 노선 복원 계획도 내비쳤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되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대러 제재가 풀린다면 대한항공은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는 항로 운항을 가장 먼저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선 확장뿐 아니라 노후 기재 교체와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신형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미국 외 지역 중 잠재력이 있는 노선에 대한 진출도 검토 중이나 기존 미주 노선의 공급은 유지할 것이라고도 했다.

조 회장은 이번 연차총회에서 IATA의 최고 정책 심의·의결 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3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조 회장은 2019년 처음 임기 3년의 집행위 위원을 맡은 뒤 2022년에 한 차례 연임한 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연임하게 됐다.

IATA 집행위는 전 세계 항공사의 최고경영자(CEO) 중 전문지식과 경륜을 바탕으로 선출된다. IATA의 활동 방향을 설정하고 산하 기관의 활동을 감독하며 사무총장 선임, 연간 예산, 회원사 자격 등을 심사하고 승인한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은 세계 항공업계를 이끌어가는 IATA의 핵심 위원으로 앞으로 전문적 식견과 경험을 토대로 전 세계 항공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차기 IATA 연차총회는 내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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