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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사업 자금 수혈 감행한 KB라이프···실적 부진 탈피할까

금융 보험

신사업 자금 수혈 감행한 KB라이프···실적 부진 탈피할까

등록 2025.06.10 16:45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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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에 500억원 증자성장 잠재성·시장 반응 긍정적···적자 '발목'토지 매입 규제 완화 시 관련 부담 완화 전망

사진=홍연택 기자사진=홍연택 기자

KB라이프생명이 생명보험업계 유망 신사업으로 거론되는 요양 산업에 또한번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형제 손해보험사인 KB손해보험으로부터 사업을 이관받은 후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수익성 확보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향후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은 이달 초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의 사업 확대·신사업 투자를 위해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증자금은 요양 시설 인프라 확장을 비롯해 시니어 통합케어 시스템 개발, 정보보호 네트워크 고도화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미래형 서비스구축에 주로 투입될 예정이다.

KB라이프생명 측은 증자를 통해 고령사회 선제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대와 디지털 기반 시니어 케어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시설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지역별 데이터센터를 통해 고객 연계성과 운영 효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2016년 KB금융그룹 산하 KB손해보험이 설립한 요양사업 자회사다. 2023년 KB라이프생명이 KB골든라이프케어의 지분 100%를 KB손보로부터 인수하며 생보업계 최초로 요양 산업 자회사를 둔 회사가 됐다.

KB라이프생명이 이 같은 인수를 단행한 배경에는 요양 산업이 생명보험업계의 대표적인 미래 성장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국내 생명보험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들며 보험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수익 다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평균 수명 연장으로 장기요양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B라이프생명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요양 산업이 자사의 기존 보험사업과도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보고,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현재 KB골든라이프케어는 위례와 서초 빌리지를 비롯해 평창 카운티, 강동 데이케어센터 등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총 7개 시설을 운영 중이며, 수요 증가에 대응해 올해 하반기에는 광교와 강동 지역에 신규 요양 시설을 개소할 예정이다. 특히 위례·서초 빌리지의 경우 도합 정원 150명 규모에 대비해 입소 대기자가 4700여 명에 달하는 등 상당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다만 부진한 실적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KB골든라이프케어의 당기순손실은 74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3억5000만원보다 적자 폭이 늘어나며 사상 최대 적자 규모를 기록했다. 인수 전까지 10억원을 웃돌던 손실금이 본격적으로 요양 산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대폭 늘어났다.

이는 시설 인프라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행법상 보험사가 요양시설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토지와 건물을 임대 방식이 아닌 직접 매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간 생보사들이 요양 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음에도 진출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가 규제 때문"이라며 "특히 수요가 많은 도심 지역에 요양 시설을 개소하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금 출자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KB라이프생명의 실적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3월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보험사 자회사가 토지 용도 제한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요양 외 업무를 일부 수행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B라이프생명을 비롯한 생명보험사들은 요양 시설 운영이 가능한 부지 선택 폭이 크게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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