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는 12일 대한항공이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안과 관련, "마일리지 통합안이 국민적 관심 사항인 만큼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마련돼야 한다"면서 대한항공 측에 수정 보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통합안의 핵심 쟁점으로는 기존 고객이 보유한 마일리지의 전환 비율이 지목된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마일리지 사용처와 통합 비율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봤다.
공정위는 이날 대한항공 측이 제출한 통합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항공편 탑승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1대1 전환이 유력한 반면, 제휴처 적립 마일리지는 차등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역시 제휴처 구성과 사용처, 적립 가치 등에 차이가 있어 전부 1대1 전환은 쉽지 않다는 지적에서다. 현재 시장에서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1마일당 14~16원, 아시아나는 11~12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공정위는 "아시아나 소비자들의 신뢰를 보호하고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두 항공사 소비자들의 권익이 균형있게 보호되어야 한다는 등의 기준을 바탕으로 엄밀하고 꼼꼼하게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날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통합안을 제출한 이후 공정위의 심사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심사 접수조차 못한 채 제출 당일 퇴짜를 맞았다. 대한항공도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공정위 요청에 따라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며 "다만 현 시점에서는 구체적인 내용과 시점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항공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통합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경청하는 자세로 향후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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