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협업 긍정적 평가8억8000만 원 기부로 사회적 의미 더해
지드래곤의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피스마이너스원 프리미엄 하이볼 론칭 파티-더 시그널'을 열고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지드래곤이 직접 그린 불완전한 데이지 아트워크를 입힌 한정판으로, 평화·감정·공존이라는 테마를 관통한다. 앞서 출시된 블랙(평화), 레드(감정)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다.
지드래곤은 "있는 그대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만들어가는 연대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제품에 담긴 초월적 메시지가 하이볼이라는 제품 카테고리를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은 출시 직후부터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CU 편의점에서 매일 8888캔씩 준비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며 초도물량 88만캔을 조기 완판했다. 유통을 담당한 BGF리테일 입장에서도 예상 밖 성과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CU가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왔지만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같은 독보적인 상품은 처음"이라며 "K-컬처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와의 협업이 유통업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고 평가했다.
BGF리테일과 부루구루는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을 통해 신제품 공동개발·유통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차별화된 콘텐츠 유통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소비층의 '팬덤 소비' 현상을 정조준하며 술 역시 하나의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흐름이다. 익명의 주류 대신 아티스트의 세계관이 담긴 스토리텔링 제품으로 확장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번 행사에서 지드래곤은 단순한 제품 론칭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메시지도 던졌다. 청소년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저스피스재단에 8억80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액 역시 '무한대'를 상징하는 숫자 8을 반복해 그의 상징성을 더했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는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로 시작된 지속 가능한 문화와 기부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이 단순 콜라보레이션을 넘어 K-콘텐츠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까지 보여줬다고 평가한다. 부루구루의 박상재 대표 역시 "열정적인 협업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BGF리테일 역시 앞으로도 K-컬처 아티스트와의 다양한 협업 상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볼이라는 비교적 틈새 주류 시장에서 시작된 이번 협업 프로젝트는 K-컬처 IP의 파급력, 유통사의 기민한 상품기획력, 제조사의 기술력이 맞물린 복합산업 모델로 확장되고 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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