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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위기의 석유화학···골든타임 잡아야

오피니언 기자수첩

위기의 석유화학···골든타임 잡아야

등록 2025.06.18 15:34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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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로 유가 변수까지정부 지원 지연, 민간 자구책 한계 직면생존을 좌우할 신속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

reporter
대낮부터 이란과 이스라엘 도심에서 폭격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교전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사망자는 최소 24명, 부상자는 500여 명이다. 현장은 생사가 오가는 사람들의 골든타임 지키는데 분초 단위로 구조 대응이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을 지켜보고 있는 석유화학 기업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업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에게 '저유가'는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요소였다. 그러나 무력 충돌로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받으면서 그 마지막 기대마저 흔들리고 있다. 이미 벼랑 끝에 선 석유화학업계가 ▲중국발 공급과잉 ▲수요 둔화 ▲국제 유가 급등까지 삼중고에 빠질 위기에 닥치게 된 것이다.

깊은 수렁에 빠지기 전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에 동아줄이 던져졌었다. 지난해 12월 23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그것이다. 중복사업 구조조정, 세제·금융지원, 기업결합 사전심사 단축 등 각종 조치가 담겼다. 정부의 지원이라는 선물을 받은 석유화학 기업에 이 날이 성탄절이었을 것이다.

마냥 반기기엔 부족한 점도 있었다. "중소기업 중심으로 기울어 있다", "정부의 역할이 빠져 있다" 등이 가장 공통적인 이야기다.

무엇보다 문제는 실행이다. 상반기 중 착수 예정이던 대책은 어느새 하반기로 미뤄졌고, 2023년 4월부터 이어진 업계 간담회를 시작으로 회의만 2년 2개월째 반복 중이다.

보다 못한 기업들은 먼저 움직였다. 롯데케미칼은 HD현대와 함께 대산 NCC(나프타분해시설) 통합 운영을 논의하고 있고, LG화학도 여수 NCC 2공장 매각을 추진 중이다. 사업 개편, 구조조정도 거침없다. 그러나 민간이 주도하는 자구책에는 속도와 실행력 면에서 한계가 명확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젠 기업들도 다른 것보다 '신속함'을 우선시하고 있다. 실행 직후 곧바로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책을 원한다. 전기료 지원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4년여 동안 산업용 전기요금이 80% 인상되면서 기업들의 원가 부담은 극에 달했다.

시간은 금이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무정부 상태를 '과도기'로 이해하며 묵묵히 기다려왔다. 이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 벌써 보름, 국정의 혼란도 정리될 시점이다.

더는 기다릴 이유가 없다. 기다릴 여유도 없다. 대통령도 대선 당시 '석유화학산업 특별법' 제정을 공약한 이상,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골든타임은 생명만의 문제가 아니다. 산업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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