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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칼호텔네트워크, 그랜드하얏트 인천 웨스트타워 매각 추진 진짜 이유

유통·바이오 여행

칼호텔네트워크, 그랜드하얏트 인천 웨스트타워 매각 추진 진짜 이유

등록 2025.07.30 15:14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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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호텔네트워크, 2021~2023년 누적 당기순손실 610억원 기록

2024년 말 기준 자기자본 2041억원, 부채비율 150% 이상

현금성 자산 18억원 불과, 대주주 한진칼로부터 차입금 2500억원

배경은

수년간 적자 지속, 영업활동만으로 재무구조 유지 어려움

대주주 자금 지원과 외부 차입에 의존

기존 부동산 대부분 담보 제공, 추가 차입 여력 제한

향후 전망

웨스트타워 매각 후 추가 호텔 자산 분할 매각 가능성

파라다이스, 숙박+카지노+MICE 통합 경쟁력 강화 기대

현금 창출력 회복 실패 시 자본잠식 위험 여전

재무 압박 따른 고위험 차입 구조 심화단기 유동성 위기 돌파 조각매각 전략호텔업계 지각변동 가능성 이목 집중

그랜드 인천 하얏트 전경. 사진=칼호텔네트워크그랜드 인천 하얏트 전경. 사진=칼호텔네트워크

한진그룹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가 인천국제공항 인근 '그랜드하얏트 인천' 웨스트타워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지하 2층부터 지상 12층까지 약 500실 규모의 독립 등기 자산이며 인근에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그룹이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매각은 단순한 자산 매각이 아니라 고위험 차입 구조와 반복된 대주주 자금 수혈로 인한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유동성 확보 전략으로 해석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칼호텔네트워크는 지난 5월 지주사인 한진칼로부터 2000억원을 단기 차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진칼이 칼호텔네트워크에 빌려준 총 대여금은 2500억원으로 늘었으며 이는 2024년 말 기준 자기자본 2041억원의 97.97%에 해당한다. 이자율은 5.328%이며 상환 기한은 오는 11월 말이다.

회사 측은 "이번 차입은 금융기관의 장기차입 원금 상환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단기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한 차입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에도 각각 200억원, 300억원을 추가로 차입한 바 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2021년 -262억원, 2022년 -171억원, 2023년 -17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수년째 적자 기조를 이어왔다. 2024년에는 4억원의 소폭 흑자를 냈지만 영업활동만으로는 재무구조를 지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외부 차입과 대주주 자금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으며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50%를 넘어섰다.

회사는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 2000억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체결하고, 장부가 기준 토지 2038억원과 건물 2609억원 상당을 담보로 제공했다. 하지만 보유 부동산 자산의 상당 부분이 이미 담보로 잡혀 있어, 추가 차입 여력은 사실상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토지 재평가로 3151억원까지 증가했던 자본총계는 이후 누적된 손실로 인해 2023년 말 기준 2041억원까지 감소했다. 특히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기록한 당기순손실은 총 610억원에 달하며 이익잉여금 감소로 자본총계도 줄어든 것이다.

같은 시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8억원에 불과해 유동성 위기 발생 시 자체 대응 여력도 미미한 수준이다. 현금 창출 능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자본총계는 추가로 감소할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자본잠식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재무 상황에서 칼호텔네트워크가 선택할 수 있는 유력한 유동화 수단은 바로 그랜드하얏트 인천 웨스트타워의 조각 매각이다. 웨스트타워는 2014년에 신축된 별도 등기 자산으로, 기존 이스트타워와 스카이브리지로 연결돼 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인천공항공사가 소유한 공항 부지를 임차해 해당 건물을 소유하고 있으며 하얏트 브랜드를 통해 위탁 운영 중이다. 복잡한 브랜드 계약과 임대차 조건으로 인해 호텔 전체를 일괄 매각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별도 등기된 웨스트타워만을 분리해 매각하는 방식으로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칼호텔네트워크는 과거 제주 서귀포KAL호텔 부지 매각도 추진했으나 2022년 매매계약이 매수인의 요청으로 지연되다가 결국 무산됐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호텔 자산은 인천 하얏트와 제주KAL호텔 두 곳뿐으로, 웨스트타워는 현금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자산으로 꼽힌다. 이번 매각을 시작으로 나머지 자산도 분할 매각될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웨스트타워 인수의 유력한 후보로는 파라다이스그룹이 거론된다. 파라다이스는 현재 웨스트타워 인근에서 711실 규모의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 중이며 웨스트타워를 추가 확보할 경우 공항 배후권 내 전체 객실 수는 1200실을 넘어선다. 단일 사업자 기준으로 공항권 최대 규모의 숙박 인프라를 구축하게 되는 셈이다.

객실 수 확대 외에도 글로벌 호텔 브랜드 하얏트가 운영하는 웨스트타워를 흡수하면 파라다이스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변화된다. 현재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숙박 브랜드와 MICE(회의·포상·컨벤션·전시) 수요까지 아우르는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의 확장이 가능하다.

특히 제2여객터미널과 가까운 입지를 활용해 환승객과 고급 비즈니스 수요를 동시에 겨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는 최근 복합리조트 업계에서 나타나는 '카지노+숙박+문화 콘텐츠' 통합 흐름과도 맞물려 인천공항 복합단지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브랜드 운영권은 현재 칼호텔네트워크 명의로 체결돼 있어, 파라다이스가 웨스트타워를 인수할 경우 하얏트와 재계약하거나 브랜드를 변경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투자 비용과 리노베이션 부담, 공사 기간 중 발생할 수익 공백 등 여러 리스크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숙박 수요 증가에 따라 공급 확장이 필요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다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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