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막 올랐다···전 분기比 유사 또는 개선 전망대부분 수익성 소폭 개선될 듯···환율·관세가 변수 작용"하반기 업황 회복에 무게 둘 수 있는 여건 다수 존재"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석화 4사(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한화솔루션)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1172억원, 영업이익 10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2분기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미국 주택용 에너지 사업 호조와 함께 모듈 판매량과 판매 가격이 모두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늘었고, 첨단소재 부문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케미칼 부문은 4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적자 폭은 정기보수 기저효과로 전 분기 대비 축소됐지만, 여전히 수백억원대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이날 오후 2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예상 매출은 1조7715억원, 영업이익은 757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36.4% 감소하는 규모다.
금호석유화학은 그동안 국내 석화 4사 중에서 가장 양호한 실적을 내왔지만,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부진한 수요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고무 부문은 BD 변동성과 수요 약세가 수익성 하락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며, 라텍스는 작년 하반기 관세 부과에 앞선 선매입 물량이 상반기 내내 영향을 미치며 1분기보다 시황 약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도 오는 7일과 8일 각각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2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한다.
LG화학은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수혜를 크게 볼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의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1조1849억원, 4368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고, 영업이익은 7.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LG화학은 지난 1분기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호조에 수익성이 개선됐는데, 2분기 역시 북미 생산 비중 확대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혜에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AMPC 수혜 금액으로 4908억원을 수령했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이는 6개 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매출은 5조5654억원, 영업이익 4922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2% 급증했다. 사측은 "2분기 손익은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이 높은 제품과 프로젝트의 생산 비중이 확대된 믹스 개선 효과와 함께, 전사 차원의 고강도 비용 효율 개선과 재료비 감축 노력 등을 통해 북미 생산 영업이익이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매출 4조6851억원, 영업손실 16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줄고,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적은 환율 하락과 해상운임 상승, 대산공장 정기보수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제품 수요 상승 등으로 반등세가 예상된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은 최근 정부의 구조조정 논의 본격화 속에 OPEC+ 증산 확대로 인한 유가 안정화, 미국-베트남 관세 합의, 미-중 협상 진전 등 하반기 업황 회복에 무게를 둘 수 있는 여건이 다수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기대감에 그치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각 요인들이 현실화되며 펀더멘털 개선 견인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soye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