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부터 생산 목표···年 80만대 규모북미·중남미 맞춤형 신차로 시장 대응 극대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CEO가 지난해 미국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GM과의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중남미 시장용 중형 픽업, 소형 픽업, 소형 승용, 소형 SUV 4종과 ▲북미 시장용 전기 상용 밴 등 총 5종의 차세대 차량을 공동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공동 개발 차량의 양산이 본격화되면 연간 80만 대 이상을 생산 및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동 개발 과정에서 GM은 중형 트럭 플랫폼 개발을, 현대차는 소형 차종 및 전기 상용 밴 플랫폼 개발을 각각 주도하게 된다.
양사는 공통의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동시에, 각 브랜드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내외장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들은 2028년 출시를 목표로 중남미 시장용 신차를 위한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관련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같은 해 미국 현지에서 전기 상용 밴을 생산할 예정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GM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다양한 세그먼트 영역과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더 나은 가치와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및 남미 시장에서의 양사 간 협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아름다운 디자인, 고품질, 안전 지향의 차량과 만족할 만한 기술 등을 더욱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GM의 글로벌 구매 및 공급망 부문 최고 책임자인 실판 아민 수석 부사장은 "오늘 발표된 차량들은 중남미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그먼트와 북미 시장의 상용차 부문을 타깃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GM과 현대차는 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보다 빠르고 낮은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에 공동 개발하는 첫 번째 차량들은 양사가 보유한 상호 보완적 강점과 스케일의 시너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또한 양사는 북미 및 남미에서 소재 및 운송, 물류에 관한 공동 소싱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계획이다. 원자재, 부품, 복합 시스템 등 영역에서의 협력도 고려 중이다.
이 밖에도 두 회사는 '지속가능한 제조 방식'(Sustainable Manufacturing Practices)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탄소저감 강판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지속가능한 제조 방식은 친환경 소재 활용,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등을 통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자원 고갈을 최소화하는 제조 방식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해 9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미국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메리 바라 GM 회장을 만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협약을 통해 양사는 주요 전략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며 생산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를 꾀하고,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를 고객에게 신속히 제공하는 대안 등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승용·상용차, 내연기관 엔진, 친환경 에너지, 전기·수소 기술 공동 개발과 생산에 힘을 합치고, 배터리 원자재, 철강과 기타 소재의 통합 소싱 방안에 대해 공동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체결한 업무협약에 기반해 글로벌 시장을 위한 추가 공동 차량 개발 프로그램 및 내연 기관,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기차, 수소 연료 전지 기술을 포함한 파워트레인 시스템 전반에 걸친 협업과 관련해 세부 검토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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