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스테이지부터 리벨리온까지···내년 AI 스타트업 상장 봇물

IT 인터넷·플랫폼

업스테이지부터 리벨리온까지···내년 AI 스타트업 상장 봇물

등록 2025.12.31 07:00

유선희

  기자

프리 IPO 마무리 한 유니콘 스타트업, 상장 채비 본격화산업 육성 정책 기대감과 증시 호황 맞물려 기대감 확대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증시 호황이 맞물려 국내 증시 상장(IPO)을 기획하는 AI 스타트업들이 내년 줄줄이 출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스테이지, 리벨리온 등 기업가치만 2조원이 예상되는 유니콘이 프리IPO를 마치고 본격적인 상장 채비를 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부터 리벨리온까지···내년 AI 스타트업 상장 봇물 기사의 사진

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상장 주관사로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해 본격적인 상장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2020년 설립된 업스테이지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솔라(Solar)'를 통해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설립 첫 해 시드 투자를 시작으로 2021년 시리즈A(316억원), 2024년 시리즈B(1000억원), 올해 8월 시리즈B 브릿지(620억원) 등 누적 투자액이 2000억원에 달한다.

업스테이지가 IPO에 나설 경우 최소 2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스타트업인 데다 연혁이 길지 않아 이익 체력은 낮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업스테이지의 2024년 영업수익은 139억원, 순손실은 360억원대로 나타났다. 최근엔 포털 다음 인수를 검토하며 기업가치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현 상태에서 상장할 경우 높은 기업가치를 책정받기 어려운 만큼 다음 인수를 통해 이용자 기반과 데이터 자산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AI 반도체 칩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사 리벨리온도 내년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리벨리온은 2020년 설립돼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NPU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리벨리온 NPU는 국내 기업 중심으로 납품되면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2023년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아톰(ATOM)'을 출시해 KT클라우드에 상용화했고, 이를 기반으로 한 '아톰맥스(ATOM-Max)'를 SK텔레콤의 에이닷(A.) 통화 요약 서비스 등 실제 상용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2022년 시리즈A(620억), 2024년 시리즈B(1650억원), 지난 9월 시리즈 C(35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IPO에 나설 경우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예상된다. 우선 내년 국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나스닥 상장도 검토 중이다.

드론·위성 기반 공간 분석 AI 기업 메이사는 LIG넥스원이 참여한 10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최근 마치며 내년 하반기 상장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메이사는 위성과 드론을 중심으로 한 멀티소스 공간 데이터를 수집·해석해 즉시 활용 가능한 인사이트로 전환하고, 의사결정까지 연결하는 AI 플랫폼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수작업과 사후 분석에 의존하던 기존 공간 데이터 활용 방식에서 벗어나, 실시간 AI 분석과 자동화된 대응 체계를 구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AI 산업 지원 정책과 증시 분위기를 감안할 때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들의 국내 상장 시도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성장성과 기술 잠재력에 대한 평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