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붉은사막' 출시 연기에···미래에셋증권의 일갈

'양치기 소년의 말로는 어땠나?' 제목의 보고서 발간

펄어비스 신작 붉은사막 시연회. 사진=펄어비스 제공

펄어비스가 '붉은사막' 출시를 내년으로 연기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이를 질타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최초 출시 목표보다 4년 이상 연기된 점을 꼽으며 추가 연기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13일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양치기 소년의 말로는 어땠나?'라는 제목의 펄어비스 기업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펄어비스는 이날 2분기 매출액 696억원, 영업손실 118억원, 당기순손실 22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4.9%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65억원이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적자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매출은 2.7%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58억원가량 높았다. 당기순손실은 91억원 감소했다.

임 연구원은 "매출액과 영업손실 모두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실적 부진은 검은사막 지적재산권(IP) 매출의 지속적인 하향 안정화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은사막 매출액은 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전 분기 대비 13% 감소했다"며 "역성장세가 심화되며 예상치를 6%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이브 매출은 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 예상치를 11% 상회했다. 이는 신규 확장팩 출시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오는 4분기 출시를 목표로 밝혀왔던 붉은사막의 출시 목표일이 연기된 것이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출시목표를 내년 1분기로 변경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이사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출시 일정은 내부적으로 확정됐지만, 게임스컴에서 바로 공개하기보다는 더 적절한 시점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임 연구원은 "추가적인 연기 가능성이 높다"며 "2018년 개발이 시작된 것을 고려하면 개발 기간은 7년 이상으로 장기화되고 있으며 최초 출시 목표일인 2021년 4분기로부터는 이미 4년 이상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2018년 붉은사막 개발을 시작, 2019년 11월 '지스타2019'에서 처음 공개, 컨콜에서도 '프로젝트CD'로 언급했었다.

2020년 12월엔 게임어워즈에서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이외에 멀티플레이 방식이라는 점과 일부 기술, 오픈월드, 플랫폼 등도 언급했었다.

하지만 2021년 7월 SNS를 통해 발매 연기를 발표했다. 이어 2022년 11월 발매도 연기했다. 2023년 11월엔 지스타에서 B2B부스로 시연을 진행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2024년 2월엔 하반기에 출시일을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같은 해 8월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펄어비스 측은 2025년 봄이나 여름에 발매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2월엔 오는 4분기 출시할 것이라 밝혔으나 또다시 연기를 결정했다.

임 연구원은 "붉은사막 최초 매출 반영 시기를 2026년으로 변경함에 따라 2026년 예상 영업이익 추정치를 51% 상향하나 출시 일정의 불확실성 확대 및 흥행 가능성 축소를 고려해 타깃 멀티플은 39% 하향한다"며 "출시 일정이 확정될 경우 단기적인 주가 상승은 예상되나 붉은 사막 출시 이후 장기간 계속될 신작 공백기에 대한 고려가 필요, 2027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45분 기준 펄어비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04% 하락한 2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