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금융 확대로 산업혁신 생태계 조성중소형 증권사 역할 확대와 제도 개선 촉구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은 15일 여의도 금투센터 불스홀에서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증권업계 역할 및 성장전략'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1878년 미국 전구 개발 당시 월가 금융업계의 대규모 맞춤 투자가 성공의 기반이 됐다"며 "오늘날 우리나라도 AI, 로봇, 바이오 등 전략산업에서 유사한 혁신 투자 확대가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생산적 금융은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혁신기업 성장의 동력을 만드는 대규모 자본 투입으로 증권업계가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향후 발행어음, 종합투자계좌(IMA),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 신규 금융상품 활용 확대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은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증권업계 역할과 정책 과제' 발표에서 혁신기업 성장 지원과 모험자본 중개 등 증권업계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발행어음 및 IMA 인가 확대, BDC 참여 기반 마련과 더불어 증권사의 신기술사업금융업 인가 재개를 촉구하며 운영상의 제약과 규제 완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혁신기업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자금 조달 플랫폼이 증권업계가 나아가야 할 길임을 강조했다.
박 부원장은 "최근 경제의 활력이 점차 약해지고 가계 자산이 부동산에 지나치게 쏠리면서 주식시장은 계속 저평가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실질적인 생산 투자에 대한 관심과 동기가 약화되고 있고 자본은 부동산과 같은 비생산적 분야로 몰리고 있으며 금융자산 중 예·적금 비중이 높아 국민들의 자산 형성도 활발하지 못한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증권업계가 생산적 금융을 통해 전통 산업 재편을 지원하는 다양한 방식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자닌, 성장형 사모펀드 등 혁신기업 투자 방식을 확대하는 한편 철강과 석유화학 같은 전통 산업에는 M&A 및 구조조정 금융을 적극 활용해 사업 재편을 돕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사장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특화된 증권사의 현황과 개선 과제를 발표했다. 그는 "800만 중소기업과 4만 벤처기업 대상 모험자본 공급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한 곳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중소형 증권사의 세밀한 지원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중기특화 증권사들이 보다 세밀한 지원을 통해 혁신 기업과 벤처기업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모험자본 투자에 적용되는 영업용 순자본비율(NCR) 규제 완화와 전용펀드 참여 기회 확대 등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 제공을 위한 제도 개선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생산적 금융 확대로 산업 혁신과 경제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서정학 사장은 "산업 재편을 위한 정부의 제도 마련이 진행 중인 만큼 금융이 실행으로 답해야 할 때"라며 확대되는 자금이 단순 수익 추구에 그치지 않고 혁신기업 성장과 전통산업 재편의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패널토론에서는 증권업계와 금융당국,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생산적 금융 역할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과 실행 전략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했다.
고영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금융당국은 발행어음, IMA 인가 확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며 증권업계와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향후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금융상품 다양화, 리스크 관리 기반 마련을 위한 지원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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