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폭발LG에너지솔루션 52주 신고가 경신중국·미국 전기차 수요 급증이 시장 견인
특히 AI ESS는 배터리기업들 사이에서 '캐즘(수요정체)'의 돌파구로 낙점 되면서 증권가들도 배터리 기업들의 중장기적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시각이 우세하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오전 10시 59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92% 오른 4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지난 13일 발표한 예상을 뛰어넘는 잠정 실적에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 11일 기록한 43만5500원을 뛰어넘어 44만3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 시장에서 2차전지 관련주인 삼성SDI(7.42%)와 SK이노베이션(1.72%)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12.24%)과 에코프로(25.30%)를 비롯해 2차전지의 소재주로 분류되는 엘앤에프(13.62%)와 에코프로머티(6.47%)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코스피가 3700선을 돌파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번 상승장은 2차전지 산업의 성장세에 대한 기대와 전기차 시장 호조가 맞물려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한 달간 전기차 판매가 역사상 최대치인 210만 대를 기록하고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긍정적인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해외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26% 증가한 수치로 중국과 유럽, 북미 등 주요 시장 모두에서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지역별 보조금이 단계적으로 종료되기 전 차량 교체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최대 7500달러 상당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이 만료되기 직전 구매 열기가 강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모델 Y가 수입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전기차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 생산량 증가 소식과 더불어 AI 기반의 ESS 수요 증가 전망도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이고 있다. 중국산 ESS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60%)와 세액공제(ITC) 혜택 미적용으로 미국 내에서 국내 배터리의 경쟁력 또한 크게 강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02% 급증했다.
글로벌 ESS 시장은 지난해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 생성형AI 확산이 시작되면서 데이터센터 전략 수요가 폭발했고 여기에 탄소중립에 따른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도 높아지면서 ESS 수요는 뚜렷한 상승 양상을 보여왔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한국 대표 배터리 주자들은 전기차 시장과 별도로 ESS 시장을 확대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미국 등 연이은 계약 소식을 전해왔고 삼성과 SK온도 북미지역 ESS 시장에 뛰어들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ESS 시장은 이제 단순한 데이터 전략 수요를 대처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산업, 상업, 주택용까지 세분화되면서 시장이 더 커지는 추세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관련해 "내년에는 주요 사업 부문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가동 공백을 신규 수주로 메꾸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제한대상외국기업(PFE) 원산지 규제 강화로 인해 국내 배터리 셀에 대한 대체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ESS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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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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