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Q 영업익 12.1조···전년比 31.8% ↑디램·낸드값 고공행진···디램은 6달러 '돌파' SK하이닉스도 AI 열풍에 하반기 호실적 예상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올해 3분기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2% 올랐고, 영업이익은 31.8%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였고, 영업이익 역시 지난 2022년 2분기(14조10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반도체(DS) 부문 회복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부진했던 DS 부문이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다. 특히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D램 캐파를 확대하는 가운데, 범용 D램인 DDR4 가격이 DDR5를 웃도는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10.5% 오른 6.3달러로 집계됐다. DDR4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6달러를 넘어선 건 지난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이번 가격 상승은 데이터센터 등에 탑재되는 서버용 DDR5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구형 제품인 DDR4 공급을 줄인 것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범용 제품(128Gb 16Gx8 MLC)의 9월 평균 고정거래가격도 전월보다 1.1% 오른 3.79달러로 집계됐다.
디램·낸드값 상승과 AI 훈풍이 맞물리면서 SK하이닉스도 올해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조6521억원, 11조3221억원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2%, 61% 증가하는 규모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디램과 낸드 모두에서 출하 증가율이 기존 가이던스를 상회하고 평균판매가가 상승함에 따라 10조9000억원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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