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O301 임상 자금 확보 목적상장 성공 시 기술료 수익 현실화 기대
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에보뮨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예정 종목 코드는 'EVMN'이며 상장 시장은 뉴욕증권거래소다. 모건스탠리, 리링크파트너스, 에버코어ISI, 칸토피츠제럴드 등 글로벌 투자은행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에보뮨은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1억달러(약 14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 자금은 현재 임상 2상 단계에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EVO301(APR-R3)'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EVO301은 인터루킨-18(IL-18) 염증 경로를 차단하는 융합 단백질 기반 치료제다. IL-18 결합 단백질(IL-18BP)에 항혈청알부민 결합 도메인을 접목해 체내 반감기를 연장시킨 구조로,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침윤과 조직 손상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다.
현재 EVO301은 중등도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a상(NCT06723405)이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은 연내 종료가 예상된다. 에보뮨은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궤양성 대장염(UC)으로 적응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중 UC 환자 대상 임상 2상 진입이 목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해 6월 EVO301의 기술을 에보뮨에 이전하며 총 4억7500만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선급금(업프론트) 외에도 임상 및 허가,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수익, 이후 판매에 따른 로열티 수익 조건이 포함돼 있다. UC 적응증 임상이 시작될 경우 이에 따른 추가 마일스톤 수익도 기대된다.
올해 들어 에이프릴바이오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1만6000원대 초반에 머물렀던 주가는 지난달 3만원을 돌파하며 약 9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에보뮨의 상장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기술 플랫폼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파트너사의 자금 조달을 통해 임상 진행 의지가 확인됐다"며 "임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장 과정에서 이뤄지는 검증을 통해 파트너사의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파이프라인 가치가 더 명확히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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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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