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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알뜰폰도 '약정시대' 열린다

IT 통신

[단독]알뜰폰도 '약정시대' 열린다

등록 2025.10.23 06:00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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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찬스·시월 등 알뜰폰 업체 '약정 요금제' 도입"신생 업체가 대부분, 고객 묶어 이용률 개선"통신사發 요금 정책 가능성도···LGU+ 반사이익 클 듯

국내 알뜰폰 시장에도 '약정 요금제'가 보편화할 전망이다. 최근 들어 신생 알뜰폰 회사 중심으로 약정 상품이 마련되고 있다. 보다 저렴한 요금제가 나오거나 할인 기간이 지나면 다른 회사로 갈아타는 이른바 '메뚜기족'을 방지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알뜰폰 1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시장을 안정화하는 한편, 고객 유치 목적의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자 낸 정책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알뜰폰 업체들이 약정 요금제를 도입하는 추세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알뜰폰 업체들이 약정 요금제를 도입하는 추세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22일 뉴스웨이 취재에 따르면 ▲슈가모바일 ▲찬스모바일 ▲시월모바일 ▲인스모바일 ▲마블링모바일 등 알뜰폰 업체가 약정 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이들은 90일에서 100일간 요금제를 유지하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야 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약정 요금제를 도입한 이유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그간 알뜰폰 업계는 6~7개월간 할인율을 적용, 공짜에 가까운 가격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약정' 요금제를 구성해왔다. 이에 할인 기간이 지나면 다른 회사에 고객을 빼앗기는 일이 많았다. 그런데도 30% 정도의 고객은 회선을 유지하는 터라, 울며겨자먹기로 프로모션을 지속해왔다.

그런데 그동안 면제되던 '전파사용료'가 새로 부과되는 데다 통신사에 내는 망 도매대가도 점차 상향될 가능성이 커지자,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 고객을 일정기간 묶어둘 수 있는 '약정 요금제'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하창직 한국알뜰폰사업자협회 사무국장도 "신생 알뜰폰 업체들의 이용자를 붙잡기 위한 수단"이라고 해석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변화를 통신사가 주도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확인된 약정 요금제 도입 알뜰폰 업체는 모두 LG유플러스 망을 이용 중인 곳이었다는 점이 이런 의심에 힘을 더한다.

통신사는 알뜰폰 사업자로부터 망 사용대가를 받지만, 되레 고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 비용도 지급한다. 알뜰폰 업계에 약정 시스템이 안착해 고객 이동이 줄면 그만큼 마케팅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시장 큰손이다. 실제 이 회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업체는 전체(58개)의 74%(43개)에 달한다. 고객 수도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1위 사업자다. 고객의 잦은 이동을 바랄 이유가 없다.

하창직 사무국장은 "알뜰폰 업체가 요금제를 구성할 때 통신사 영향이 크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알뜰폰 업체들이 가입자를 묶고 이용률을 높인다면 (시장 주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에도 분명 이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뜰폰은 이동통신3사와 동일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 6월 처음으로 가입자 수 1000만 고지를 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알뜰폰 전체 회선 수는 1026만8631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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