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안보 질서의 재편과 2026 K방산 전망' 간담회미중 갈등 심화 속 K방산의 성장 가능성 강조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전 세계 안보 질서의 재편과 2026 K방산 전망' 간담회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방위산업, 인공지능·첨단기술, 디지털 자산의 세 축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방위산업은 (외교적 위기나 군사적 갈등과 같이) 단기적인 리스크 대응을 넘어 기술력과 생산망을 갖춘 국가만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으로, K방산이 그 선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미중 패권 경쟁의 장기화에 따라 한국 방위산업이 맞이할 기회와 과제를 점검하는 자리로, 최 CMO에 이어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와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이 방위산업의 글로벌 시장 흐름과 K방산의 전망을 차례로 발표했다.
이선엽 대표는 미중 간의 '신냉전' 구도가 방위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짚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을 배제한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은 북·러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며 "해당 글로벌 구조는 방위산업의 성장에 기여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제조업 회귀 노력은 방위산업의 성장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며 "방위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특히 중동과 동유럽에서 K방산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내 안보 불안이 커지면서 각국은 군비 확충에 나서고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이미 중동 시장에서 전차와 장갑차의 교체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짚었다.
장남현 연구위원은 관련 기업들이 직면한 수주 및 실적 전망에 대해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K방산 기업들은 대규모 수주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며, "방위산업은 여전히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장 연구위원은 K방산의 경쟁력 강화가 중동과 동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국가들은 기존 공급자들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으며, 한국 방산업체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K방산의 고마진 구조가 단기적인 수요 변화에 따라 변동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강력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장 연구원은 K9 자주포와 K2 전차 등 주요 제품들의 수출 증가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폴란드를 포함한 동유럽 국가들은 방위비 증액과 전력 강화 필요성에 따라 한국산 무기 체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 지역은 중장기적으로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한화자산운용은 K방산 ETF의 성과도 공개했다. 2023년 1월 상장한 PLUS K방산 ETF는 K방산의 글로벌 위상 강화에 힘입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는 설명이다. 최영진 CMO는 "PLUS K방산 ETF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한화운용의 방위산업 관련 ETF가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며, "미중 패권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될수록 방위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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