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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Three B'의 향연···경주 밝힐 리더들의 '초연결'

산업 재계 2025 APEC

'Three B'의 향연···경주 밝힐 리더들의 '초연결'

등록 2025.10.28 16:26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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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서밋' 환영 만찬 시작으로 나흘간 대장정 돌입이재용·최태원부터 젠슨 황까지 글로벌 리더 총집결 산업과 기술, 사람과 미래 잇는 연결의 지향점 제시

그래픽=이찬희 기자 dl1740310@그래픽=이찬희 기자 dl1740310@

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펼쳐지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맞아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총집결한다. AI(인공지능)의 등장과 함께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산업과 기술, 사람과 미래를 잇는 새로운 연결의 지향점을 제시할 예정이어서 세계의 이목이 경주로 모이고 있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재계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공식 부대행사 'CEO 서밋'이 이날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31일까지 나흘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29일 개막식에 이어 공식 일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올해 'CEO 서밋'은 규모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인만 1700여 명에 이르는 만큼 미래를 향한 보다 건설적인 얘기가 오가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먼저 우리나라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4대 그룹을 비롯한 주요 기업 총수가 재계 대표자 격으로 손님 맞이에 나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경주로 발걸음을 옮긴다.

또 해외에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등 유명인사가 자리를 채운다. 이어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APAC)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울리히 호만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 등 AI 생태계를 이끄는 굴지의 기업 경영진이 대거 합류한다.

이들은 '브릿지(Bridge)', '비즈니스(Business)' 그리고 '비욘드(Beyond)'를 주제로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29일엔 아태지역의 경제적 협력 등 연결과 신뢰 회복 방안을 논의하며, 이튿날엔 AI, 차세대 에너지 등 혁신을 통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다룬다. 마지막 날 31일엔 지속가능한 번영의 패러다임을 모색하기로 했다.

'CEO 서밋'의 핵심 의제는 단연 AI다. 생성형 AI가 산업의 틀을 뒤바꾸는 가운데 각국이 기술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이 가운데 경제 리더는 반도체·배터리·통신 등 AI 인프라 전반에 걸친 기술의 현 주소를 짚어보고 공생의 방안을 논의한다. AI의 지속 발전을 위해 윤리 기준, 국제 규범과 같은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데도 집단의 지성을 발휘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가 간 신뢰 회복도 이번 행사의 핵심 목표 중 하나로 꼽힌다. 미·중 갈등 장기화로 조성된 불신의 공기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나아가 경기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의 공급망 재편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 사이에 낀 한국 기업으로선 긴장 완화와 협력 복원이 절실한 과제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마주하는 미국과 중국이 관계 복원의 실마리를 찾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 이슈도 빼놓을 수 없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재생에너지·수소·CCUS(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 등에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기술 중심 녹색 전환 모델의 청사진이 나올지 주목된다.

재계에선 APEC 정상회의와 CEO 서밋이 단순한 교류를 넘어 우리 기업의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첨단 산업 공급망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전세계에 재확인시키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삼성·SK·LG 등 주요 기업은 반도체부터 배터리, 친환경 에너지, 데이터센터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고른 성과를 내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워왔다.

덧붙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 회장)을 필두로 대부분의 기업인이 현장에서 힘을 보태는 것도 기대감을 더하는 대목이다. 이들 기업 수장의 움직임이 글로벌 연대와 기업 간 사업 협력, 투자 유치 등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지 않겠냐는 관측도 존재한다.

재계 관계자는 "CEO 서밋은 한국이 '연결의 시대' 중심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인이 디지털 전환과 공급망 재편의 주도권을 쥐고 협력의 틀을 재정의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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