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투자·관세 합의로 불확실성 해소외환시장 안정 속 외국인 순매수세 지속 전망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대미 투자금의 지급 형태와 관세율이 합의되면서 한국 경제를 짓눌렀던 악재가 소멸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외환시장이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 있어, 정부가 시장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전일 정상회담에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금융·산업 협력이 확정됐다. 구체적으로 2000억달러는 현금 투자, 1500억달러는 조선업 협력으로 구성됐다. 현금 투자 구조는 일본·미국 간 5500억달러 금융패키지와 유사하며, 한국은 연간 200억달러 상한을 설정해 단계적으로 집행하기로 했다.
조선업 협력 1500억달러는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 형태로 추진된다. 국내 기업들이 투자와 함께 보증 역할을 맡고, 신규 선박 건조 및 도입 시 장기 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이 포함됐다. 김 연구원은 "외환시장 변동성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국내 기업의 선박 수주 가능성을 높인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관세 부문에서도 주요 합의가 이뤄졌다. 양국은 지난 7월 합의한 15%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고, 자동차·부품 관세 역시 15%로 인하했다. 의약품·목재 제품은 최혜국 대우를 받았으며, 항공기·부품·제네릭 의약품·미국 내 비생산 천연자원 등은 무관세 품목으로 포함됐다. 반도체의 경우 대만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관세율을 적용받는다. 농업 분야에서는 쌀·쇠고기 등 추가 개방을 방어하고 검역 절차 협력 강화를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요청한 핵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한국시간)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 잠수함은 미국 필리 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이 소식으로 달러·원 환율은 1440원에서 1425원대로 하락하며 원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김 연구원은 "에너지·유틸리티·철강 등 산업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유동성 확대, AI 붐에 따른 반도체 호실적, 정부의 친시장 정책이 맞물리며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APEC 정상회의 이후 예정된 미중·한중 정상회담 등 외교 일정이 증시에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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