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청약 경쟁률 0.16대 1 그쳐고분양가에 실수요자·투자자 외면양주 공급 과잉···악성 미분양 적체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라인그룹이 경기 양주시 회천신도시에 공급한 '회천중앙역 파라곤'이 처참한 청약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20일 진행된 특별공급에서 544가구 모집에 단 42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이튿날 실시된 1순위 청약에서도 803가구 모집에 134명만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0.16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진행된 2순위 청약에선 단 51명이 추가로 신청하며 수요자들의 외면이 이어졌다.
라인그룹 계열사인 이지건설이 시행하고, 라인산업이 시공을 맡은 이 단지는 경기도 양주시 회정동(회천지구 A10-1블록)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8개동·전용면적 72㎡~84㎡ 총 84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업계에서는 서울과 수도권 상당수 지역이 부동산 규제지역에 지정되면서 비규제지역 중 하나인 양주시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실제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양주시는 비규제지역으로 LTV(주택담보인정비율) 등 대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전매제한·세금 부담도 낮은 지역이다.
'회천중앙역 파라곤'은 공공택지에 공급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 됐음에도 인근 단지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일대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5억원을 넘어, 실수요자들의 심리적 분양가 저항선을 넘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기권 청약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인지도 역시 흥행 실패의 요인으로 꼽힌다. '파라곤(Paragon)'은 라인그룹 내 동양건설산업의 주택 브랜드로 계열사인 라인산업, 이지건설 등이 브랜드를 공유한다. 라인그룹의 주택 분양 사업 침체로 수도권 주요 수요층에게는 아직 낯선 이름이다.
양주 지역 내 공급 과잉도 심각하다. 경기도에 따르면 양주시 미분양 가구는 8월 말 기준 1499가구로 평택시(4197가구), 이천시(1667가구)에 이어 도내에서 세 번째로 많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총 374가구에 달해, 용인시(422가구)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회천중앙역 파라곤'은 지역 수요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심리적 분양가 마지노선을 넘어서며 경쟁력을 잃었다"며 "인근 단지에 더 저렴한 대체재가 많고, 공공택지 단지의 특성상 전매제한이 3년으로 길어 투자 수요 유입이 어려웠던 점도 흥행 부진에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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