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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벌떼입찰' 논란 대방·제일건설, 동반성장지수 2년 연속 최하등급

부동산 건설사

'벌떼입찰' 논란 대방·제일건설, 동반성장지수 2년 연속 최하등급

등록 2025.11.04 14:47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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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SK에코 등 '최우수 명예기업' 선정현대건설·현대ENG·포스코이앤씨 두 단계↓사회적 물의, 중대재해 등 발생 시 점수 감점

'벌떼입찰' 논란 대방·제일건설, 동반성장지수 2년 연속 최하등급 기사의 사진

'벌떼입찰'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은 대방건설과 제일건설이 올해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하등급인 '미흡'을 받았다. 두 회사 모두 2년 연속 최하위권에 머물며 공정거래 이행과 상생경영 측면에서 부정적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는 최근 제84차 위원회를 열고 '2024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에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230곳이 포함됐다.

동반위의 '동반성장 종합평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를 합산해 최우수·우수·양호·보통·미흡의 5단계 등급으로 평가한다.

평가 점수는 사회적 물의, 중대재해, 기술 탈취 등 동반성장 취지에 반하는 법 위반 행위가 발생할 경우 감점되며, 상세 평가 점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건설사가 공공택지 낙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수의 계열사를 동원하여 편법 입찰하는 행위인 '벌떼입찰' 논란이 이어진 대방건설과 제일건설은 건설업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대방건설은 올해 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사 간 거래와 관련한 혐의로 시정명령과 약 20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벌떼입찰 방식으로 확보한 6개 공공택지를 총수인 구교운 회장의 딸 구수진(50.01%)씨·며느리 김보희(49.99%)씨가 지분을 소유한 대방산업개발과 그 아래 5개 자회사에 전매해 부당 지원한 혐의를 받는다. 전매 규모만 2069억원에 달했다.

대방건설은 '노블랜드'와 '디에트르', 대방산업개발은 '대방엘리움' 브랜드를 내세워 사업을 이어왔지만, 내부거래 구조와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 행위로 인해 신뢰도가 크게 훼손됐다.

제일건설도 지난해 10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공택지 사업 과정에서 총수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인 제이제이건설과 제이아이건설에 대규모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약 97억 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제이제이건설은 제일건설의 최대주주 유재훈과 그의 배우자 박현해 등 총수일가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으며, 제이아이건설은 2017년부터 제이제이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DL이앤씨, GS건설, SK에코플랜트, 삼성E&A가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9년, 삼성물산은 6년, 삼성E&A는 5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유지하며 동반성장을 선도하는 '명예 기업'으로 선정됐다.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에게는 공정거래위원회 직권조사 면제, 조달청 공공입찰 참가자격 사전심사 가점 부여, 수·위탁거래 정기 실태조사 1년간 면제, 국세청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반면 지난해 최우수 등급을 받은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양호 등급으로 두 단계 하락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해 양호 등급보다 한 단계 오른 우수 등급으로 평가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ESG 공시 의무화에 대응해 동반성장지수 등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며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금융지원 등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는 등 업계 전반에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반위는 향후 동반성장지수 제도를 전면 개편해 업종별·분야별 맞춤형 평가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다. 평가 지표도 17개에서 축소하고 기업 자율성을 높여 상생협력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달곤 동반성장위원장은 "동반성장지수는 공정거래 문화를 정착시키고 상생협력 활동을 촉진해왔다"며 "공급망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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