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위기감 느낌 삼성자산운용, 1년 만에 ETF 부문 수장 또 교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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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 느낌 삼성자산운용, 1년 만에 ETF 부문 수장 또 교체하나

등록 2025.11.26 11:10

임주희

  기자

ETF 시장 점유율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격차 좁혀지자김영준→하지원→박명제로 수장 교체하며 위기 대응 전략 바꿔외부 아닌 내부에서 인재 발탁하며 '삼성자산운용'만의 색깔 고민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부사장. 사진=삼성자산운용 제공김두남 삼성자산운용 부사장. 사진=삼성자산운용 제공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수장을 바꾼 삼성자산운용이 또 한번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ETF 시장 점유율 1위에 위기감을 느낀 삼성자산운용이 외부가 아닌 내부 인사 발탁을 통해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26일 삼성자산운용은 김두남 고객마케팅부문장(상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두남 신임 부사장은 '상장지수펀드(ETF) 1세대'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으로 역임하던 시절 삼성자산운용 ETF 브랜드인 'KODEX'를 업계 1위에 올린 인물이다. 아시아 최초로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상장시키기도 했다.

1971년생인 김두남 신임 부사장은 고려대 일어일문학 학사, 한국과학기술원 금융공학 석사를 받았다. 1997년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통해 증권가에 입문한 김 신임 부사장은 2004년 1월 삼성자산운용 인덱스운용팀에 입사해 2017년 1월 멀티에셋운용본부 본부장, ETF솔루션본부 본부장, ETF전략본부 본부장, ETF사업부문 부문장, 고객마케팅부문 부문장을 역임했다. 삼성자산운용에 20년 넘게 재직했기에 ETF 부문 운용의 문제점과 위기 해소 전략을 제시할 적임자로 꼽힌다.

특히 김 신임 부사장은 ETF 관련 다양한 부문을 거치며 상품 개발뿐만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역량을 뽐냈다. 이번 인사에선 앞선 부서인 고객마케팅부문에서 성과를 낸 것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번 인사에 대해 "급변하는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해 확고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1위 입지를 다진 핵심 인재를 승진시켰으며 이를 통해 상품·마케팅을 강화해 회사의 본원 경쟁력을 제고하고 주요 사업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두남 신임 부사장의 승진으로 현재 삼성자산운용의 부사장은 김용민 부사장, 박명제 부사장과 함께 3인 부사장 체제가 된다. 관련 업계에선 박명제 부사장과 김두남 부사장의 경력이 겹치는 만큼 새로운 조직개편에서 ETF부문 수장이 바뀔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삼성자산운용은 위기의 순간마다 ETF부문 수장을 교체했다. 2022년에 영입된 김영준 ETF사업부문장은 2023년 하지원 부사장으로 바뀌었다. 당시 삼성자산운용은 2021년 삼성자산운용에 합류한 하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ETF 조직 수장의 직급을 기존보다 높은 부사장급으로 격상했지만 미래에셋증권과 좁혀지는 점유율 격차를 해결하진 못했다. 2024년에는 박명제 전 블랙록 대표를 영입했지만 올해 시장에서도 같은 위기 의식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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