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네이버·두나무 'AI·웹3' 기술로 글로벌 도전···"힘 합쳐야 생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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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두나무 'AI·웹3' 기술로 글로벌 도전···"힘 합쳐야 생존"(종합)

등록 2025.11.27 15:13

유선희

  기자

27일 오전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 간담회네이버 AI·두나무 웹3 역량 결합해 디지털 자산 시너지5년간 10조원 투자로 생태계 및 글로벌 영향력 확대

네이버와 두나무가 인공지능(AI)과 웹3가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단순 지급 결제를 넘어 자산이 블록체인 위에 올라가 유통되는 토큰화를 염두에 두고 새로운 플랫폼 질서를 만들겠다는 선언이다. 두 회사가 각각 강점이 있는 AI와 웹3 분야에 향후 5년간 10조원을 투자해 생태계 구성에도 힘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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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네이버와 두나무, AI와 웹3 결합해 글로벌 금융 인프라 구축 계획 발표

향후 5년간 10조원 투자로 생태계 조성 목표

금융, 게임,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웹3 선도 사업모델 추진

주식교환과 지배구조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2.54주 비율로 주식교환 결정

송치형 두나무 회장, 네이버파이낸셜 최대주주(19.5%)로 부상

네이버, 의결권 위임으로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46.5% 확보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단계 지배구조 형성

배경은

AI와 웹3라는 기술 변곡점에 대응해 협력 결정

네이버, 혼자서 경쟁 어려워 두나무와 기술 융합 선택

미국, 중국 등 IT 강국에서도 드문 대형 융합 사례

향후 전망

네이버파이낸셜의 나스닥 상장 계획은 미정

원화 스테이블 코인 등 신규 사업 방향은 아직 불투명

정부 규제, 주주총회 등 남은 절차와 변수 존재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는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장에는 각 회사 창업주인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참석했다. 아울러 오경석 두나무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최고 경영진들이 자리했다.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왼쪽부터)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 사진=네이버 제공(왼쪽부터)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와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합병 비율은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2.54주로 결정됐다. 교환가액은 두나무 1주당 43만9252원, 네이버파이낸셜은 17만2780원으로 산정했다.

이해진 의장은 최근 AI과 웹3라는 변곡점을 맞아 대응이 필요했다고 언급했다. 이 의장은 "AI와 웹3란 거대한 흐름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저희 혼자 해나가기 어려운 싸움이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서 살아남고 의미 있는 경쟁을 해나가려면 웹3에 가장 좋은 기술을 가진 회사와 힘을 합쳐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두나무와 융합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날 네이버와 두나무는 기업결합 이후 향후 AI·웹3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보유한 사용자 기반과 데이터 기술·서비스·자본력을 하나로 묶어 글로벌 웹3 시장에 과감하게 나아가겠다고 했다. 특히 금융부터 게임·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 AI와 웹3를 결합한 선도적 사업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수연 대표는 "AI와 웹3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업자가 기업 융합을 시도한 건 미국, 중국 등 IT 강국에서도 사례를 찾기 어려운 매우 드문 시도"라고 강조했다.

주식교환 후 송치형 회장은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19.5%를 가지며 최대주주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17.0%, 김형년 부회장은 10.0%를 갖고, 이밖에 카카오인베스트먼트(8.2%)·미래에셋금융그룹(7.6%)·우리기술투자(5.4%)·한화투자증권(4.5%) 등 네이버파이낸셜 초기 주주들이 구성할 전망이다. 그러나 송 회장과 김 부회장이 네이버에 의결권 전부를 위임하기로 하면서, 네이버는 총 46.5%의 네이버파이낸셜 의결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로 지배구조가 만들어진다. 향후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은 간편결제, 두나무는 업비트·증권플러스 등 사업 영역이 다르다는 특색에 맞게 꾸려질 예정이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합병 후 네이버파이낸셜이 나스닥 시장에 기업 공개(IPO)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최수연 대표는 "정해진 바 없다"고 일축했다. 최 대표는 "중복 상장 이슈와 관련된 사회적 공감대는 인지하고 있다"며 "향후 상장을 고려하게 될 때도 주주가치 제고, 즉 기업이 가장 추구해야 하는 본질과 목표를 고려해서 추구해야 한다"면서도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은 가능성을 낮게 검토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업비트가 유통하는 구상도 나오고 있지만 간담회에서 관련 사업에 대해서는 뚜렷한 방향이 제시되지 않았다. 오경석 대표는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짧게 언급했다.

네이버는 AI, 웹3 기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은 물론 그래픽처리장치(GPU), 인재양성 등 향후 5년간 10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한편 이사회에서 합병 안건이 통과됐지만 절차는 남아있다. 내년 5월 예정된 주주총회 특별결의에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후 내년 6월30일 주식교환을 통해 두나무는 네이버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 정부의 규제와 심사도 거쳐야 하는 점도 변수다. 박상진 대표는 "기업결합 완료까지 공정거래위원회뿐 아니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에 여러 신고 수리 절차가 있다"며 "금융당국에 시장의 규모, 글로벌 전략 등을 설명드리며 긴밀히 소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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