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키움·메리츠증권 장기신용등급 전망 '긍정적' 상향

자본 적정성 개선과 시장지위 상승 작용

금리인하·회사채 확대 속 리스크 관리 강조

발행어음 등 영업 기반 다각화가 관건

한국신용평가가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단기 신용등급은 두 회사 모두 기존 수준인 'A1'을 유지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신평은 지난달 28일자 신용평가보고서를 통해 "키움증권은 투자중개부문 경쟁력과 자본 규모 확대를 바탕으로 시장지위가 제고되고 있다"며 전망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투자중개부문의 실적 호조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이익 창출력이 개선되고 있으며, 자본 확충을 통한 자본 적정성도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주요 사업부문의 경쟁력 약화나 투자은행(IB) 부문 리스크 관리 미흡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경우, 등급 전망이 다시 '안정적'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에 대해서는 "확대된 자본력을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고 우수한 이익창출력이 유지되고 있다"며 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높였다. 또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효과와 우발부채 감축 등으로 위험 익스포저(노출)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신평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적정성 지표가 개선됐으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로 시장 경쟁력이 약화되거나 투자자산 부실화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크게 저하될 경우 등급 하향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업 전반은 금리 인하 사이클 기대와 회사채·IB 시장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인가 확대와 자본 확충 등으로 영업 기반이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와 회사채·IB 수요 확대가 내년 상반기부터 실적 변동성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라이선스 확대와 자본 확충 기조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영업 기반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