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네이버는 '확장' 카카오는 '정리'···엇갈린 헬스케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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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확장' 카카오는 '정리'···엇갈린 헬스케어 전략

등록 2025.12.02 17:08

수정 2025.12.02 17:09

유선희

  기자

네이버는 공격적 투자, 카카오는 사업 정리AI·플랫폼 경쟁력 초점···양사 경영 전략 차별화

네이버는 '확장' 카카오는 '정리'···엇갈린 헬스케어 전략 기사의 사진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상반된 헬스케어 전략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만 헬스케어 기업 세 곳을 인수·투자하며 공격적인 시장 진출을 꾀하는 반면,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매각을 단행하며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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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네이버와 카카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헬스케어 사업에서 상반된 전략 전개

네이버는 공격적 투자, 카카오는 사업 정리

네이버의 행보

올해 들어 헬스케어 기업 세 곳 인수·투자

클라우드 EMR 서비스 세나클 최대주주 등극

임상시험 플랫폼, 체성분분석 기업에도 투자

서울대병원과 의료 특화 AI 개발 협력

카카오의 선택과 집중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81.7% 차바이오 그룹에 매각

지분가치 860억원, 장부가액과 큰 차이

카카오톡·AI 등 핵심 사업에 집중

계열사 80여개로 축소 계획

맥락 읽기

네이버, 창업자 이사회 복귀로 신사업 속도

카카오는 손실 감수하며 비핵심 사업 정리

양사, 플랫폼 경쟁력 강화 위한 다른 길 선택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EMR) 서비스 오름차트를 제공하는 세나클을 인수했다. 네이버의 주요 계열사인 네이버클라우드가 기존 지분 8.8%를 보유했던 상황에서 세나클에 추가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이를 통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세나클은 클라우드 EMR 서비스 오름차트, 환자용 건강관리 앱 클레 등을 서비스하면서 지난 9월 미국 타임지와 글로벌 데이터 전문기관 스태티스타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의 헬스테크 기업에 선정된 기업이다.

네이버가 헬스케어 관련 투자를 단행한 것은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앞서 네이버는 임상시험 플랫폼 제이앤피메디, 체성분분석 기업 인바디에 투자하면서 헬스케어 플랫폼 고도화 등을 모색하고 있다. 헬스케어 사업을 토대로 한 '의료 소버린(주권) 인공지능(AI)'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서울대학교병원과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Kmed·ai'도 개발했다.

특히 이해진 창업자의 이사회 복귀로 새 먹거리인 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이 창업자가 올해 초 8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하면서 네이버는 헬스케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5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하고 최인혁 대표를 영입했다.

반면 카카오는 디지털헬스케어 계열사인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81.7%를 차바이오 그룹에 매각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달 19일 종속회사인 차케어스와 차AI헬스케어(구 제이준코스메틱)를 통해 카카오헬스케어에 구주 매수와 유상증자 참여 형식으로 8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헬스케어의 모회사인 카카오도 카카오헬스케어에 4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카카오헬스케어 매각 과정에서 인정받은 카카오의 지분가치는 860억원 규모로, 올해 3분기보고서에 기재된 카카오헬스케어 장부가액 1809억원과 크게 차이가 벌어진다. 카카오가 카카오헬스케어 설립부터 매각까지 총 1800억원가량을 투입했고 추가 유상증자도 예정됐다.

손실을 예상하면서도 카카오헬스케어 사업을 털어내는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제시 중인 '선택과 집중' 전략의 연장선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AI를 핵심 사업으로 제시하고 이를 제외한 사업의 경우 정리하는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100여개에 달하는 그룹 계열사를 연내 80여개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달 주주서한을 통해 "취임 직후 132개였던 계열사를 1년 반 만에 99개로 줄였고 연말까지 80여개로 축소할 계획"이라며 "AI 시대에 핵심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자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카카오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플랫폼 기업이지만 네이버와 카카오의 헬스케어 전략이 갈라진 셈이다. 이를 두고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효율화를 선택한 카카오와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력 기업과 협력하는 네이버의 사업 전략 방향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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