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KT 과제는 '통신·AI·보안'···대표 후보자 면면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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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과제는 '통신·AI·보안'···대표 후보자 면면 살펴보니

등록 2025.12.10 14:47

강준혁

  기자

박윤영·주형철·홍원표 3파전···16일 최종 1인'3전4기' 박윤영, AX 적임···'올라운더' 주형철'다크호크' 홍원표···통신·IT·보안 갖춘 '기술통'

차기 KT 대표이사 3인 숏리스트가 공개된 가운데, 후보마다 서로 다른 색깔을 가져 이목을 모은다. 업계에서도 KT에서 커리어 대부분을 보낸 박윤영 후보 측이 전문성·조직 이해도 측면에서 회사에 적합한 인재라는 의견부터, 다양한 곳에서 경력을 쌓은 홍원표·주형표 후보를 지지하는 의견까지 견해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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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KT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 3인 공개

각 후보 경력·전문성·경영 스타일 뚜렷한 차이

업계와 내부 의견 분분

자세히 읽기

박윤영: KT 내부 출신, 통신 전문성·조직 이해도 강점

주형철: SK·공공·벤처 등 민관 경험, 혁신·거시 정책 설계 역량

홍원표: 통신·IT·보안·삼성SDS 등 다양한 기업 경영 경험

맥락 읽기

KT 내부 안정 추구냐, 외부 혁신 바람이냐 선택 기로

통신 전문성·신사업 추진력·조직 관리 능력 등 평가 기준 다양

외풍 논란·보안 이슈 등 최근 KT 상황도 변수

향후 전망

이사회 최종 후보 의결 후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 선임

신임 대표, 통신 전문성·혁신·조직 안정 등 복합 과제 직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정통 KT맨' 박윤영 '통신·AI' 섭렵한 전략가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사장)이 또 한번 KT 대표직에 도전한다. 이번 레이스 기간 통신 전문성과 조직 이해도를 바탕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좋은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다만 혁신과 변화 등 전반적인 경영 능력 측면에서는 외부 출신 등 다른 후보들에 비해 다소 빈약하다는 평가도 나오는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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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생인 박 후보는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석·박사 학위 취득, 1992년 한국통신(현 KT) 네트워크기술연구직에 입사하며 회사와 인연을 맺었다.

KT에서는 컨버전스연구소장(상무) 미래사업개발그룹장(전무),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 및 글로벌사업부문장(부사장)을 거쳐 2020년 기업부문장(사장)에 올랐다. KT 사내이사뿐 아니라 부동산 계열사인 KT에스테이트 기타비상무이사도 맡았다.

박 후보가 KT 대표 자리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20년, 2023년 3월과 7월 인선에 이어 올해까지 총 네 차례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도 KT에서 오랜 기간 B2B 사업을 이끌어 온 경험과 조직 전반 이해력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올해 회사 안팎으로 '통신 전문성'이 주요 요건으로 떠오른 만큼 박 후보의 경쟁력은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B2B 경력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 본 경험이 있어 인공지능 전환(AX)을 핵심 사업으로 내걸고 있는 KT에 적임자란 주장도 나온다.

다만 경력 대부분 내부 사업에 치중해 온 터라 회사에 100%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다. 커리어 내내 B2B 사업 등에 치중해 온 만큼, 안정성과 전문성에 강하다는 데 이견은 없지만 경쟁자들에 비해 한계점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KT 수장에 올라서더라도 조직 관리·개선 측면에서 역량을 입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유일한 외부인재' 주형철, 관료 출신 'IT 정책통'


1965년생인 주 후보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경영대 석사학위를 취득한 엘리트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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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후보는 1989년 SK그룹이 IT 신사업 프로젝트에 드라이브를 걸던 시기에 회사에 입사해, 휴대폰 스카이 시리즈로 유명한 SK텔레텍 설립을 비롯해 ▲PC통신 넷츠고 ▲음악사이트 멜론 ▲메신저 네이트온 등 프로젝트에 관여했다.

특히 SK텔레콤에 몸담으면서 통신 분야 역량을 쌓았다. 아날로그에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디지털로 전환하는 2세대 이동통신, 광대역(W)CDMA 상용화 등 초기 통신 혁신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2008년에는 SK 정보통신 담당 임원을 거쳐 SK커뮤니케이션즈 CEO로 발탁됐다. 주 후보는 조직을 재정비하고 실적을 개선했다. 이 기간 싸이월드를 국내 1위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키워내면서 역사를 썼다.

NHN 넥스트(NEXT)에서 교수와 부학장을 지냈으며, 서울경제진흥원 대표를 거쳐 2018년 한국벤처투자 CEO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던 중 2019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보좌관으로 발탁됐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사회제도혁신위원장,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 등을 맡으며 거시 정책 설계에 참여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경기연구원장을 지냈다.

업계에서 주 후보를 민간·공공을 가리지 않는 올라운더로 보는 이유다. 경험이 풍부한 만큼 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폭넓고 전문성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커뮤니케이션즈 CEO 시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어 보안 시스템의 중요성도 직접 체감한 바 있다. 지난 9월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사태로 시름을 앓고 있는 KT로서는 좋은 선택지일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KT의 대표 선임 과정에서 외풍 논란이 이어져 온 만큼 과거 관료 이력이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다. 주 후보는 2024년 이재명 대통령 대권 준비 기간 '집권플랜본부'의 핵심 부문인 먹사니즘본부의 본부장으로 활동했다. 맡고 있던 경기연구원 원장직까지 내려놓으며 대선 활동에 깊이 몸담았다.

홍원표, 통신·IT·보안 다 갖춘 '육각형 기술통'



홍원표 후보 역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잔뼈 굵은 전문가다. 통신업계에서 시작해 다방면에서 경험을 두루 갖춘 '기술통'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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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생인 홍 후보는 광주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전기공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벨통신연구소를 거쳐 한국통신(현 KT)에서 PCS개발 총괄실장으로 근무했다.

한국통신프리텔(KTF)로 자리를 옮겨 전략기획조정실장, 마케팅부문장, 신사업총괄담당으로 재직했다. 이후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KT의 와이브로 사업권 획득과 세계 첫 상용서비스 시작을 주도했다. 세계 첫 와이브로 노트북을 출시하고 글로벌 와이브로 기술 확산에 힘썼다.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 미디어솔루션센터장, 글로벌마케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삼성SDS에서 솔루션사업부문장으로 재직한 뒤 2018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홍 후보는 삼성SDS 대표를 지내며 스마트팩토리와 클라우드 등 IT서비스 신사업을 육성해 체질 변화를 이끌어냈단 평가를 받는다. 홍 후보가 IT서비스 4대 전략사업으로 내건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 '인공지능 분석' '기업용 솔루션' 등이 모두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2023년부터는 SK쉴더스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었다. 그러던 중 올해 4월 고객사인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고 발생 직후 '일신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통신·보안 기술 등 KT 수장으로서 필요한 역량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다양한 기업을 이끈 경험이 조직을 관리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KT는 오는 16일 이사회를 통해 최종 대표이사 후보를 의결한 뒤, 내년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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